'거포 유망주를 왜 9번에?' 염경엽의 이유 있었다 "이재원, 편하게 치게 해주는 게 먼저"

인천=김동윤 기자
2026.10.01 18:08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을 9번 타순에 배치하며 부담을 덜어주고 편안하게 타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염 감독은 9번 타자가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역할임을 강조하며 출루율과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배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상무 복귀 후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으나 부담을 내려놓은 9월부터 타율 0.313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LG 이재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잠실 빅보이' 이재원(27·LG 트윈스)이 다시 9번 타순에 자리했다. 중심타선에 어울릴 만한 장타력을 지닌 타자지만, 염경엽(58) LG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은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L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

이에 맞선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3루수)-김재환(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민준.

이재원은 전날에 이어 9번 우익수로 출전한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이재원의 타순에 대해 "(이)재원이는 올 시즌을 편안하게 치게 해주는 게 가장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8번과 9번이 비슷해 보여도 우리 타선에서는 9번이 연결돼야 한다. 8, 9번 중 그래도 출루율이 높고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9번에 가야 한다. 그래야 1번과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단순히 하위 타순으로 밀린 것이 아니라 부담을 줄이면서 '두 번째 리드오프' 역할까지 기대하는 셈이다. 이재원은 LG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타 거포 유망주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된 그는 2022년 13홈런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후 성장이 정체되자 2024년 상무에 입대했고 두 시즌 동안 40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OPS 1.100을 기록하며 복귀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복귀 첫해는 뜻대로만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 타율이 한때 0.077까지 떨어졌고 1, 2군을 오갔다. 염 감독은 당시 "실패를 해봐야 절실해진다"며 올해 결과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어느 정도 부담을 내려놓은 9월부터 7경기 타율 0.313(16타수 5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45(102타수 25안타), 6홈런 20타점, 7개의 2루타와 OPS 0.806을 기록하고 있다.

LG 이재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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