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돕는 치료 선택지로 인기를 끌면서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다만 약물 치료가 끝난 뒤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면서다.
실제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68주간 투여했다가 멈춘 참가자들은 1년 후 감량했던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역시 약물을 중단한 참가자에서 이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다이어트는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까지 관리해야 한다"며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하는 데도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하거나 줄인 뒤에는 체중뿐 아니라 식사량과 운동량의 변화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 일정한 간격으로 체중을 확인하고, 식욕이 강해지거나 식사량이 늘었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체중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급하게 식사량을 줄이기보단 규칙적인 식사와 적정량을 유지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등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리하는 게 좋다.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 후 체중이 계속 늘거나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다. 체중 변화와 식습관을 공유하고 인지행동치료 등 현재 상태에 맞는 관리법을 찾아볼 수 있다.
채 원장은 "약물을 줄이거나 끊은 후 체중이 조금 오르는 것만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일시적인 변화인지 체중이 계속 증가하는지를 살펴보고, 체중이 꾸준히 오르거나 이전 체중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식욕과 식사량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 용량 조절이나 재복용 등 관리법을 검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약물의 도움을 받아 식욕·섭취량을 조절해왔다면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한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 식사와 운동 습관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좋다. 저탄수화물·고단백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만들며, 주 3회 이상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등 꾸준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게 도움 된다.
살을 뺀 후에는 체중을 무조건 낮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중이 같더라도 체지방·근육량에 따라 몸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체중 변화와 함께 체성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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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원장은 "자신의 루틴에 더해 식사 후 가볍게 걷거나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에서 활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몸무게 1㎏당 단백질 1~1.2g을 매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몸무게·체지방·근육의 변화를 확인하면 다이어트 유지·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체중을 충분히 감량했는데도 복부·팔뚝·허벅지 등 특정 부위의 지방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추가로 체중을 줄이기보다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람스(LAMS) 등 국소 부위의 지방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지방흡입 시술은 전체적인 체중 감량보다는 특정 부위의 지방을 줄여 체형을 정리하는 데 유리하다. 시술 전, 해당 부위의 지방 분포와 피부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채 원장은 "체중을 더 줄인다고 해서 원하는 부위의 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며 "이미 충분히 감량했다면 무리하게 체중을 더 줄이기보다, 시술을 통해 남아 있는 국소 지방을 줄여 원하는 체형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