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7)이 정규리그 100경기 출장을 단 한 경기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정규시즌 아웃 판정이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일 공식 메디컬 리포트를 통해 "내야수 서건창이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건초염 소견을 받았다. 이날부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약 3주간 보조기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약 3주간 깁스 성격의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만큼, 10월 초 잔여 일정과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서건창의 추가 출장은 불가능해졌다. 사실상의 시즌 마감이다.
올해 서건창의 여정은 '인간 승리' 그 자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키움으로 복귀할 당시만 해도, 구단 안팎에서는 그를 주전보다는 젊은 야수들을 이끌어줄 플레잉코치 개념의 베테랑 백업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서건창은 비시즌 동안 철저한 몸 관리로 묵묵히 칼을 갈았다. 자신을 다시 품어준 친정에 대한 진심 어린 고마움과 절실함을 편안한 마음가짐에 녹여내며 완벽한 반전을 준비했다. 시범경기 도중 뼈아픈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정규리그 첫 출장이 다소 늦어지는 불운도 겪었지만,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서건창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증명했다. 이번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386타수 119안타), 3홈런, 32타점, 6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86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3할 타율을 지켜내며 완벽한 반등 드라마를 완성해 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100경기 출장'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단 1경기 앞두고 멈춰 서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노려본 '세 자릿수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 달성이 눈앞에서 무산된 것이다.
온갖 역경과 편견을 깨고 최고의 반등 드라마를 써내려가던 서건창이었기에, 단 1경기를 남겨두고 맞이한 이번 부상 악재와 시즌 아웃은 선수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