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정말 미안한 일" 日 매체도 고개 숙인 태극기 사고.... "또 오명, 눈 뜨고 못 볼 실태" [아이치 나고야 AG]

이원희 기자
2026.10.04 10:46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매체 사카노와는 우승국 국기 게양 실패에 대해 한국 대표팀과 팬들에게 미안할 정도의 눈 뜨고 못 볼 실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대회는 태극기 사고 외에도 선수단 수송 차량 문제와 북한 국가 송출 등 각종 운영 미숙으로 오명을 남겼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시상식에서 관계자들이 정상적으로 게양되지 않은 태극기를 정리하고 있다. 다른 국기들이 올라간 가운데 태극기만 제대로 게양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뉴스1 제공

한국 남자축구의 역사적인 금메달 순간에 벌어진 태극기 미게양 사고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도 자국 대회 운영을 향한 강한 비판이 나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후반 16분 엄지성(스완지시티)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가장 영광스러워야 할 시상식에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메달 수여가 끝난 뒤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과 일본, 중국의 국기가 게양됐다. 일본과 중국 국기는 정상적으로 올라갔지만 중앙에 위치한 우승국 대한민국의 태극기만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애국가를 부르면서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태극기를 바라봐야 했다. 일부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게양대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정상적으로 게양되지 못했고, 관계자들이 문제를 해결한 뒤에야 뒤늦게 올라갔다. 관중석에서는 야유도 터져 나왔다.

일본 현지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축구매체 사카노와는 "한국 국기가 올라가지 않았다. 남자축구 시상식에서 뜻밖의 대형 실수가 발생했다"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또다시 '오명'을 남겼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았다.

사카노와는 "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우승국 국기 게양에 실패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우승한 한국 대표팀과 팬들에게 미안할 정도의,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매체가 한국 대표팀과 팬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심각한 운영 사고였다는 것이다.

사카노와는 이번 사고 이전부터 각종 운영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매체는 "이미 한국 선수단의 수송 차량이 늦거나 오지 않았던 문제를 비롯해 숙소에서의 해프닝, 식사에 대한 불만 등 수많은 문제가 불거진 대회로 화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애국가를 제창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뉴스1 제공

실제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운영 문제를 겪었다.

남자축구대표팀은 앞서 카타르전을 앞두고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하면서 예정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하는 일을 겪었다.

남자농구대표팀도 개최국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단을 태울 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버스가 늦게 도착하는 등 수송 문제가 이어졌다.

한국 남자하키대표팀 경기에서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 전 태극기를 바라보고 선 한국 선수들에게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대회 측이 뒤늦게 실수를 알아채고 애국가를 다시 틀었지만,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면서 애국가가 끝나기도 전에 선수들이 상대와 인사를 나눠야 했다.

엄지성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스1 제공

대회 막바지에는 한국 남자축구가 개최국 일본을 꺾고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 태극기까지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다.

사카노와는 "한때 이러한 목소리들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대회 막판 우승국의 국기 게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태극기 사고.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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