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연속 최하위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서울 삼성이 개막전부터 달라진 면모를 뽐냈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삼성은 4일 오후 4시 30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를 81-76로 제압했다.
삼성은 외국인 듀오 케렘 칸터와 크리스 맥컬러가 49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칸터는 골밑 장악과 외곽포를 고루 섞어 30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활약했고, 맥컬러는 승부처 결정적인 외곽포를 포함해 19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관희와 한호빈도 각각 7점, 6점으로 외곽 지원 사격을 펼쳤다.
KT는 에이스 패리스 배스가 33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올리며 분전했다. 여기에 미구엘 옥존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 강성욱이 9점 2어시스트, 문정현이 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탰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쿼터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쿼터 막바지로 향할수록 양 팀의 슛감이 살아나며 뜨겁게 맞붙었다. KT는 옥존이 1쿼터에 던진 3점슛 3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강성욱도 5점을 보탰다. 다만 기대를 모은 배스는 삼성의 압박에 막혀 2점에 묶였다. 삼성은 칸터(6득점)와 맥컬러(5득점)가 고루 득점을 올리며 맞서 20-20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삼성이 외곽포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삼성은 쿼터 초반 한호빈의 3점포가 림을 갈랐고, KT가 배스의 외곽슛으로 응수하자 맥컬러와 이관희가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31-27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배스를 향한 집중 수비로 실책을 유도한 삼성은 순식간에 39-33까지 달아났다.
홈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KT는 문정현의 외곽포와 강성욱의 빠른 속공 전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고, 전반은 45-45로 팽팽히 끝났다.
승부의 추는 3쿼터 들어 삼성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은 쿼터 초반 칸터의 3점슛이 림을 가른 데 이어 신동혁의 2점슛까지 더해 57-49까지 달아났다. 공격이 풀리지 않던 KT 배스는 패스 미스가 나오자 코트 위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흔들리던 KT는 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 전성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52-57로 간격을 좁혔고, 삼성이 60-57로 3점 앞선 채 4쿼터로 향했다.
마지막 4쿼터는 치열한 공방전 속에 점수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KT는 배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고, 삼성은 골밑의 칸터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경기 종료 4분 27초 전 67-65까지 쫓기던 삼성은 침착하게 기회를 엿봤다.
해결사는 맥컬러였다. 삼성은 종료 3분 16초를 남긴 공격에서 공격 제한 시간을 거의 다 쓴 뒤 시도한 맥컬러의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74-65, 9점 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KT는 1분 41초를 남기고 서민수의 경기 첫 3점으로 70-75까지 따라갔다. 삼성은 칸터의 자유투 두 개가 모두 림을 가르며 77-70으로 달아났다.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배스가 56.2초를 남기고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74-77, KT가 단 3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삼성은 끝내 KT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개막전에서 원정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