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96라인' 은퇴설...김민재·황희찬은 침묵, 황인범은 "아니요"

이소은 기자
2026.10.07 07:54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황인범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과 함께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황인범(이상 30·FC포르투)이 은퇴설을 부인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재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9~10월 A매치 마지막 일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 3-0 완승 이후, 28일 우루과이전 1-4 패배, 2일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에 그쳤던 모레노호는 이날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기록했다.

'주장'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은 이날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경기 후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셋이 사진을 찍는데, 표정이 안 좋았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달라지지 않는 대표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는 구체적인 은퇴 이유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경기 후 황인범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은퇴설을 부인했다.

황인범은 기분이 좋아 보인다는 질문에 "좋다.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은퇴설과 관련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셋이 사진 찍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사진 찍을 때는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건 지난번 경기가 끝난 이후에 인터뷰할 때 그랬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월드컵 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 "(모레노 감독에 대해) 임시라는 워딩을 썼던 건,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아니라,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그 상황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드렸던 건데, 내가 애매하게, 또 감정적으로 (대응을)했던 것 같다. 팀원들한테 많이 미안했고, 나 역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힌다"며 "(다만) 참았어도 되는, 안 했어도 되는 말을 해서 코치진, 팀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전했다.

아울러 "가장 깊은 곳에서 내가 생각했던 건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오늘 경기를 끝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이 좀 많이 오갔던 것 같다. 이제 고참급이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 '이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서 그런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그 깊은 곳에서 생각했다는 게 어떤 의미냐'고 되묻자, 황인범은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국민들께 (월드컵에서) 좌절감만 드렸던 것 같아 선수로서 생각이 많고 좀 무기력했다"며 "또 이번 소집에 와선 (부상 때문에)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은퇴한 선배님들, K리그에서 뛰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은퇴를 앞둔) 형들을 보면서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잘 내려놓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표팀에 필요하다, 안 필요하다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다른 평가를 받는다. 어느 경기에선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또 어떤 경기에선 '진짜 필요한 선수다'라는 이야기도 듣는다"며 "그런 거에 있어선 개의치 않고, 많이 필요로 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동갑내기 친구) 3명이 다 컨디션이 좋다면, 다음 11월 A매치 때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냐. (모레노 감독이 다음 소집 때도) 불러준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그건 (선수 소집 관련은)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은퇴설 관련 질문에 "선수 인터뷰에서 확인하셨듯, 오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두 선수에게 확인은 안 되냐는 질문에는 "선수단 라커룸에서 나온 이야기에 관해선 지원 부서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들었을 텐데, 현재로선 사실무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황인범, 김민재, 황희찬 세 선수가 현영민 전력 강화 위원장과 이번 이슈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7일 0시5분께 김민재가 먼저 나왔고, 이후 황희찬과 황인범이 같이 나왔다.

김민재에게 '이야기 잘 나누셨냐'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장을 떠날 때의 표정은 밝았다. 황희찬과 황인범에게 '은퇴하시냐'고 재차 질문하자, 황희찬은 말없이 떠났고 황인범은 "아니, 아니요"라며 다시 한번 부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