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도 생각이 복잡해 보였다. 전의산(26·SSG 랜더스)의 어깨엔 무거운 책임감이 얹어져 있었다.
전의산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전의산은 송명기의 높은 커터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날렸다.
4회엔 1사 1,2루에서 침착히 볼넷을 골라냈고 6회엔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까지 날리며 3출루 활약을 펼쳤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전의산이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의산은 "제가 잘 친 날에 승리할 수 있어 보탬이 된 것 같다"며 "이제까지 못했던 마음의 짐을 좀 덜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값진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도 마냥 표정이 밝지만은 못했다. 그간의 부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의산은 "최근 타석들을 돌아보면 너무 안 좋았다. 돌아보면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홈 시리즈에선 심플하게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코치님들께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급함이 컸다. "잡아내야 될 공들이 계속 미스가 나다 보니까 심리적으로도 조금 급해졌고 생각을 많이 했다"며 "준비를 열심히 안한 게 아니니까 오늘은 내려놓고 편하게 타석에서 준비했던 걸 믿고 하늘에 맡겼다"고 전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과 마찬가지로 13홈런으로 개인 단일 시즌 타이 기록을 세웠다. 남은 2경기에서 하나를 더 하면 최다 기록. 그럼에도 전의산은 "그건 욕심이다. 잘 맞으면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이다. 홈런 욕심은 없고 두 경기 남았는데 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벌써 새 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고 있다. "더 노련하게 타석에서 투수와 승부를 해야 되는 부분이 아직 아쉬운데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해야 되는 것들"이라며 "메커니즘은 겨울에 많이 해서 제 걸 빨리 찾는 게 올 겨울의 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직후엔 재활에만 시간을 쏟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2021년은 퓨처스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하고 온 뒤 내년이면 1군에서만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 기대주로만 남을 수 없는 상황.
자꾸만 생각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더 성숙해지고 책임감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의산은 "마냥 어린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매 타석 간절하게 하려고 한다. 이걸 군대에서 많이 배웠다. 야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이렇게 매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간절함을 느꼈다. 항상 소중하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군대가 사람을 바꾼다고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엔 최정이 돌아온 뒤 고명준까지 같이 비슷한 포지션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간절하게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전의산은 "내년이 가장 중요하기에 더 잘하고 싶다. 이제는 잘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고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