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맞대결도 하기 전에 LG 4위 확정 위기라니... 운명의 KIA 광주 최종전 싱거워지나

부산=김동윤 기자
2026.10.10 01:17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하며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을 잃고 4위 확정 위기에 처했다. 3위 KIA 타이거즈가 남은 3경기 중 2승을 거두면 LG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하게 되는 불리한 상황이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뒤 KIA가 다른 경기에서 패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 문보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3위를 장담할 수 없다.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종료를 불과 2경기 앞두고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할 가능성을 잃었다. 이제는 경쟁팀 KIA 타이거즈의 패배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LG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1-9로 완패했다.

반면 KIA는 같은 날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7-2로 제압했다. 이로써 3위 KIA는 77승 2무 62패(승률 0.554), 4위 LG는 77승 1무 64패(승률 0.546)를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승차 없이 승률 7모(0.0007) 차이로 맞섰던 두 팀의 격차는 단숨에 1경기로 벌어졌다.

문제는 남은 일정이다. LG는 10일 부산에서 롯데와 맞붙은 뒤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광주에서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KIA는 10일 SSG 랜더스, 11일 롯데, 12일 LG를 차례로 홈에서 상대한다.

LG가 처한 상황은 분명하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KIA가 SSG와 롯데를 연달아 꺾으면 3위 탈환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LG가 2연승으로 시즌을 마치면 최종 성적은 79승 1무 64패, 승률 0.552가 된다. 그러나 KIA가 SSG와 롯데를 모두 이긴다면 LG와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79승 2무 63패, 승률 0.556으로 LG를 앞선다.

반대로 L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SSG 또는 롯데에 한 번이라도 패한다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LG로서는 반드시 전승한 뒤 KIA의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LG 트윈스가 7일 2026 신한 SOL KBO리그 잠실구장 홈 마지막 경기를 두산 베어스와 치렀다. 홈 최종전에서 두산에 7-5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불과 며칠 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LG는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NC를 6-1로 꺾고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탈출했다. 당시 KIA가 패하면서 양 팀의 승차는 사라졌고, LG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3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되찾았다.

뒤이어 7일 두산 베어스와 홈 최종전에서도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틀 만에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상대는 이미 포스트시즌(PS) 탈락이 확정된 8위 롯데였다. LG는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 경력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롯데의 20세 신인 김한결을 상대로 4회 문정빈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팀 타선은 단 2안타에 그쳤고,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7회에만 5점을 내줬다. 3위 경쟁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투타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 걱정스러운 건 남은 선발 투수 운용이다. 염경엽(58) LG 감독은 9일 롯데전을 앞두고 "일단 1안부터 3안까지 코치진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전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일 롯데전 선발에 대해서는 "내일 선발이 가장 애매하다. 톨허스트가 4일 쉬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LG 톨허스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앤더스 톨허스트는 지난 5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0일 선발로 나선다면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15승을 거둔 임찬규는 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12일 KIA와 최종전에나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경기 선발도 고민해야 하는 LG와 달리 KIA는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기만 하면 다른 팀 결과와 관계없이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10일과 11일 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LG와 마지막 맞대결 결과는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단순한 한 계단이 아니다. 3위는 오는 17일 시작하는 준PO에 직행한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릴 수 있다. 반면 4위는 14일부터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1승의 이점을 안고 시작하지만, 최대 2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특히 두산에는 곽빈, 웨스 벤자민, 최민석 등 만만치 않은 선발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LG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KIA와 3연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당시 3위 자리를 내준 뒤 끝내 순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 LG에 남은 것은 2경기다. 10일 롯데를 반드시 꺾고, 12일 KIA와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그러고도 KIA가 SSG와 롯데 중 적어도 한 팀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10일 LG 선발 투수는 톨허스트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나균안을 예고했다. 시즌 내내 3위 안에서 순위 경쟁을 하던 LG가 정규시즌 막판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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