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하다, 수치스러워" VS "中 관중이 문제"... '저격 삼국지' 된 WTT 결승 논란의 '타임' 사건

안호근 기자
2026.10.12 05:33
마쓰시마 소라가 2026 WTT 중국 스매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린윈루를 꺾고 우승했으나 경기 막판 타임 요청으로 논란이 일었다. 일본 측은 중국 관중의 플래시 방해 행위에 항의하며 비매너 관람 문화를 지적했으나 심판은 마쓰시마에게 경고를 줬다. 대만 측은 마쓰시마가 린윈루의 흐름을 끊기 위해 비열한 행동을 했다며 수치스러운 우승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마쓰시마 소라가 11일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남자 단식 결승에서 7게임 막판 타임을 요청한 뒤 관중들을 가리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나우뉴스 갈무리

"타임."

우승자 결정을 코앞에 둔 상황. 일본 마쓰시마 소라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잠깐의 해프닝 끝 경기가 재개됐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모르고 있다.

마쓰시마는 11일 중국 베이징 수오강 파크 인피니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대만 린윈루를 게임스코어 4-3(11-7, 11-9, 7-11, 8-11, 5-11, 11-7, 11-9)으로 꺾었다.

간발의 차였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쉽게 승자를 예상하기 힘든 접전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의 반응이 매우 상반되고 있다. 단순히 승부가 갈렸기 때문은 아니다. 양국에선 서로 다른 이야기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두 선수가 게임스코어 3-3 팽팽히 맞서고 있었고 7게임에서도 9-9로 혈투를 펼치고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마쓰시마가 한 점을 추가하며 10-9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남겨두고 세계 6위 린윈루가 서브를 넣을 때였다.

마쓰시마는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마쓰시마는 관중석에서 플래시를 이용한 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심판을 향해 "플래시, 플래시"라며 관중석을 가리켰다.

일본 탁구 선수 마쓰시마 소라. /사진=닛칸스포츠 갈무리

그러나 심판은 마쓰시마를 향해 경고를 줬다. 타임을 외친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마쓰시마가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우승자가 됐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X(구 트위터)에서는 "플래시 방해가 너무 많다", "마지막 관객의 플래시가 부끄럽다", "플래시 건 심판에 항의하면 마츠시마에 옐로우 나오는 것 뭐냐" 등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관람 문화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주 작은 차이로 우승을 놓친 린윈루의 고국 대만에선 여론이 완전히 달랐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타쓰시마가 예고 없이 타임을 요청했고 관중석을 향해 비웃으며 손가락질을 했다"며 "이는 경기 막판 린윈루의 흐름을 끊는 비열한 행동으로 여겨져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마쓰시마가 첫 두 게임을 따냈지만 린윈루가 3게임을 내리 승리하며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꿔놨기 때문이다. 7게임에서 긴장되는 순간 린윈루의 서브에 나섰지만 마쓰시마는 타임을 외쳤다.

이 장면이 린윈루의 흐름을 빼앗는 효과를 거뒀고 마쓰시마의 행동 하나가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만 누리꾼들은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지만 린윈루를 속이려는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수치스러운 우승"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만에선 일본 선수에 플레이에 매너가 없다며, 일본에선 중국 관중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중들은 앞서도 일본 선수를 향해 레이저 공격을 해 논란을 키웠는데 이번엔 마쓰시마에게도 레이저를 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서브를 넣는 대만 린윈루. /사진=나우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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