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새 시즌을 앞두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박진영(22)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신한은행행을 결정했고, 대신 가드 허유정(21)을 영입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13일 박진영과 허유정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빠른 스피드와 파워풀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더할 박진영 선수가 신한은행에 새롭게 합류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허유정 선수가 신한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에 새롭게 합류한다"고 소식을 알렸다.
이번 트레이드는 단순한 전력 정리 차원의 결정이 아니었다. 두 구단의 필요한 포지션이 맞아떨어진 것은 물론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열어주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특히 하나은행은 박진영의 장기적인 미래와 활용도를 놓고 고민했다.
178㎝ 포워드 박진영은 삼천포여고를 졸업하고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하나은행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최근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3초를 뛰며 4.86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42.4%, 3점슛 성공률은 34.4%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존재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4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38초를 소화하며 7.3점을 기록했다.
분명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이었다. 하지만 하나은행 내부의 포지션 경쟁은 치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즌 전까지 선수들을 계속 테스트하고 경쟁시키는 과정이었다"며 "진영이도 열심히 준비해왔지만 포지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입장에서도 경쟁에서 오는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었다"며 "저희가 봤을 때 진영이가 조금 더 살아서 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신한은행의 상황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신한은행은 포워드 자원 보강이 필요했고, 박진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다.
반대로 하나은행에는 가드 보강이 필요했다.
이번에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허유정은 174㎝ 가드다. 분당경영고를 졸업한 뒤 2023~2024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는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평균 3분7초를 소화했고, 1.0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가드진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하면서 허유정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포워드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박진영이 가면 더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저희는 가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한은행에 허유정이라는 자원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방향보다는 서로 더 뛸 수 있는 곳에서 기회를 열어주고 분위기도 바꿔보자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는 두 구단의 전력 보완뿐 아니라 박진영과 허유정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