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위에서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한화 이글스가 시즌 종료 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감독과 단장을 교체한 뒤 왕옌청까지 붙잡은 한화는 이번엔 과제를 남긴 투수 영건 4총사를 일본 유학길에 올려 보냈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유망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일본 전문 트레이닝 시설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견에는 정우주(20), 황준서(21), 박준영(23), 강건우(19) 등 투수 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5년 이내 한화가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기대 가득한 투수들로 모두 억대 계약금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2순위로 입단해 빼어난 피칭으로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정우주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5경기에서 46이닝을 소화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8.02에 그쳤다. 지난해 2.85에서 3배가 불어났다.
황준서와 박준영도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2024년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는 부족한 스태미너 등의 문제를 꾸준히 노출했다. 올 시즌엔 전후반기 성적의 간극은 줄였으나 전체 성적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1승 5패, ERA 5.51로 미소 짓지 못했다.
2022년 2차 전체 1순위 박준영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고 후반기 선발로 등판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더컸다. 2승 4패, ERA 6.06에 그쳤다.
올 시즌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신인 강건우는 16경기에서 22⅔이닝으로 충분한 기회를 받진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ERA 8.74로 부진했다.
한화는 시즌 종료와 함께 이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14일부터 일본 유학길에 올려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15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본 치바현 이치카와시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Next Base Athletics Lab)에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많은 구단에서 시즌 중에도 유망한 투수들을 보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시즌 도중 이곳을 다녀온 뒤 팀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발돋움하며 눈에 띄는 성공 사례를 남겼다.
넥스트 베이스 파견 선수들은 첨단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투구 동작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체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투구 동작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정립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아직까지 자신만의 확실한 투구폼과 메커니즘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찾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서도 이미 지난 7월 김서현과 권민규를 1차로 파견해 훈련 성과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2차로 4명의 선수를 파견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파견을 통해 유망 투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첨단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2027시즌을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