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령탑은 "창피한 경기"라며 끝내 고개를 숙였나, 그래도 "韓 최고" 극찬한 '단 1명' 있었다 [WC1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6.10.15 01:27
두산 베어스가 2026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선발 투수 곽빈은 6이닝 2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라는 극찬을 받았으나 타선의 빈공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디테일한 수비 실수와 공격력 부재에 아쉬움을 표하며 창피한 경기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LG 대 두산전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LG 대 두산전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에 1-4로 패하며 준PO 진출이 좌절된 두산 곽빈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가 단 한 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믿었던 에이스 곽빈이 역투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타선이 터지지 못한 게 뼈아팠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가장 큰 패인으로 지적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래도 극찬을 받은 주인공이 있었으니, 역시 KBO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곽빈이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정규시즌 5위 팀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다음 무대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1차전에서 패하면서 5위 두산은 이 경기를 끝으로 2026시즌 야구를 마감했다.

두산은 1회말 선발 곽빈이 LG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헌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다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는 대타 박지훈이 범타에 그쳤다.

8회초에는 1사 1, 2루 기회에서 세베리노와 류승민이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4안타 빈공에 그친 두산은 8회말 수비에서 무너진 끝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타카다(⅓이닝), 김택연(⅓이닝), 잭로그(⅓이닝), 이영하(1이닝)이 차례로 투구했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두산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은 "1년 내내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공격 쪽에서 활로가 계속 막히고, 이런 부분들이 오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선수들도 올 시즌 144경기를 치른 뒤 와일드카드 1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저부터 생각을 달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선발 곽빈의 투구에 관해서는 "초반에 좀 흔들리면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역시 대한민국 에이스답게 스스로 6이닝을 책임져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몇 년 전 곽빈이 아니라 지금은 그냥 '우리나라 최고 에이스 곽빈'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투구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단 5위라는 숫자가 누군가한테는 그렇게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올 시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2년 만에 복귀해 두산 감독을 맡았을 때 처음에는 답답한 게 많았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선수들이 좋아지는 모습, 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런 선수들에게 정말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그렇지만 그 속에서 여러 가지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때로는 좀 단순하게 생각한다. 저도 선수 때 이렇게 경기에서 지면 분하고 순간적으로 억울하지만, 때로는 '내년에 다시 하면 되지'라는 쉬운 생각으로 시즌을 또 준비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도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느낀 게, 이게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선수들도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저 또한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 같아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한다. 좀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세밀한 부분을 짚었다. 그는 "사실 오늘도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특정 선수를 거론하면 안 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매번 타자와 주자가 누구인지, 누상에 주자가 누가 있는지, 수비할 때 그런 점을 생각해 플레이해야 한다. 팀 포메이션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렇다면 다음 베이스에 수비수가 없는 것까지도 미리 계산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그런 작은 디테일이 순간순간 부족했다. 그런 게 결과적으로 투구 수까지 줄일 수 있는 부분인데, 1-3에서 1-4가 되는 것보다는 1-2로 뒤진 상황이 정말 중요했다고 본다. 경기 마지막이 너무 아쉬웠다. 패배를 해도 감독 입장에서는 창피한 그런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지난 시즌 9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일단 시즌 중에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잘해줬다. 그런 부분들이 그래도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다. 야수들도 점점 성장해 나가는 그런 모습들이 분명히 있지만,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그냥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경기에 많이 나갔던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면서, 앞으로 야구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그런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LG 대 두산전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영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LG 대 두산전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에 1-4로 패하며 준PO 진출이 좌절된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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