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박)해민이 형은 모든 중견수들의 로망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믿을 수 없는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위기였다. 두산은 정수빈을 빼고 대타 양석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양석환이 존 케네디를 만나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박해민이 이를 끝까지 쫓아가 왼팔을 뻗어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양석환은 아쉬움에 헬멧을 내던졌고, 이는 안타가 아닌 희생플라이가 되며 3루주자 유니오 세베리노만이 홈을 밟는 데 그쳤다.
정규시즌 1위팀 중견수인 최원준도 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첫 훈련에서 만난 최원준은 “레이예스를 안타 때문에 우러러 본다면 (박)해민이 형은 모든 중견수들의 로망이다. 같이 야구를 해보지 않아서 이것저것 물어보진 못했지만, 그냥 수비를 너무 멋있게 한다. ‘내가 수비를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형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만일 최원준도 저 상황이었다면 양석환의 타구를 잡을 수 있었을까. 최원준은 “타석에서 늘 (박)해민이 형 쪽으로 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치면 ‘아~’하고 탄식한다”라고 웃으며 “나였으면 슬라이딩 해도 닿지 않았을 거다. 해민이 형이니까 그 정도 뛰어가서 쉽게 잡은 거다. 난 어렵거나 어렵게 잡았을 거 같다”라고 했다.
박해민 다음으로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에 도움이 된 선수가 있었으니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호령이었다.
최원준은 “(김)호령이 형도 (박)해민이 형만큼 너무 좋아하는 형이다. 함께 야구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라며 “내가 그래도 이전보다 중견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호령이 형 역할이 컸다. 형이 다른 선수들은 무심하게 알려주는데 난 디테일하게 많이 알려줬다. 내가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바꿨다보니 형을 많이 귀찮게 했다. 형도 그만큼 노하우를 많이 알려줬다. 덕분에 늦게나마 수비가 좋아졌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해민, 김호령 모두 최원준이 한국시리즈에서 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수다. 최원준은 “(김)호령이 형이 내 타구는 정말 미친 듯이 따라가서 잡는다. 정말 잡을 수 없는 타구도 끝까지 따라가더라. 정말 냉철한 사람이다”라고 웃으며 “LG, KIA랑 할 때는 중견수 쪽으로 절대 치면 안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치면 기대가 안 된다. 왠만하면 다 잡힌다”라고 두 선수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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