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 독립운동가 작품으로 소개됐다가 친일반민족행위자 작품으로 밝혀진 서예 작품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관장이 해당 작품을 경매에서 5만원에 구입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전시 경위와 검증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문제가 된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박물관 관계자는 유 관장의 추천으로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유 관장이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앞서 부여문화원에 서화와 도자기, 민속품 등 865점(약 27억원 상당)을 기증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이라는 글귀를 쓴 유묵이다. 박물관은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이 작품을 독립운동가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했다.
그러나 작품에 찍힌 낙관의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이 사용했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물관은 지난 8월10일 작품을 전시장에서 철수하고 이틀 뒤인 12일 "애국지사 박원근 유가족분들이 겪으셨을 혼란과 상실에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지난달 7일 서예·역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교차 검증을 거쳐 해당 작품이 박중양의 글씨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관장도 당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은 박물관이 국민 앞에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데 이에 대해 미흡했다"며 "앞으로 전시품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해당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과 함께 경매에서 5만원에 구입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유 관장은 구입 가격에 대해 "(경매에서) 30만원을 썼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5만원에 산 걸 나중에 들었다"며 "부여문화원에 기증할 것이라 가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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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관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