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미어리그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이언&저머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빌트' 소속 기자 줄리안 아가르디와 크리스티안 폴크의 보도를 인용해 "아스날의 수석 스카우트 마우리치오 미켈리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구단 내부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영입 후보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미켈리는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일할 당시 김민재의 영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미래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번 겨울보다는 내년 여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이언&저머니는 "다만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이적할 가능성은 낮으며,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어느덧 바이에른에서 4년째를 보내고 있다.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그는 혹사와 부상, 부진 등에 시달리며 지나치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팀에 남아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2025-2026시즌부터 김민재는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한때 3옵션으로 밀려나면서 여러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경쟁을 피하는 대신 자기 실력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올 시즌에도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확보 중이다.
바이에른도 김민재의 활약에 만족해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높은 연봉은 분명 부담되는 부분이지만, 뛰어난 프로 의식과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는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이 끌어 올리는 콤파니 감독의 축구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에 바이에른 수뇌부도 가을에 김민재를 만나 미래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스날이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김민재를 잘 아는 인물이 영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까지 차지했다. 당시 활약을 직접 지켜봤던 미첼리가 이번엔 아스날에서 김민재를 원하고 있는 것.
만약 김민재가 아스날에 새 둥지를 튼다면 그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함께 강등된 뒤 독일 샬케로 임대를 떠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없다. 김민재가 이적하면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입단하는 21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다만 아스날이 김민재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도전을 택하기엔 좋은 팀이 될 수 있지만, 쟁쟁한 수비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 아스날은 올해 에즈리 콘사까지 영입하면서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까지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 뎁스를 자랑하고 있다.
바이에른 팬들은 김민재 매각을 두고 여러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우리는 그를 지켜야 한다. 어떤 '팬'들은 뇌가 썩었다"고 목소리 높였고, 다른 한 팬은 "우리가 왜 그를 계속 데리고 있겠나?"라고 적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김민재는 훌륭한 경험 많은 백업 선수다. 이토 (히로키)를 팔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일본인 수비수 이토를 내치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김민재는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대표팀 은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솔직히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뛰어야 한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게다가 김민재는 부상으로 결장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자정이 넘도록 세 선수와 대화를 나눈 끝에 은퇴 소동이 일단락됐으나 아직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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