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통합우승 대업을 이룬 KB스타즈와 4위 우리은행이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며 치열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WKBL은 27일 서울 영동대로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팬 719명, 선수 109명, 미디어 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즌 예측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승 후보 예측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팬(37.6%)과 선수(28.4%) 투표에서는 우리은행이 1위를 차지한 반면 미디어 투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가 44.2%의 높은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미디어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올 시즌 팀들이 상향 평준화됐고 BNK나 우리은행의 전력 보강이 눈에 띈다"며 "강이슬이 우리은행으로 떠나 하향세로 볼 줄 알았는데 미디어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백투백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팬과 선수들의 표심을 독식한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은 몸을 낮췄다. 올 시즌 첫 프로무대 사령탑 도전에 나서는 전 감독은 "팬심이 반영된 것 같다"며 "내가 봐도 KB스타즈에는 이미 기량이 증명된 박지수와 허예은이 있어 가장 우승에 가깝다. 우리가 우승 후보로 꼽힌 것은 의외지만 지지해 주신 만큼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4강 팀 예측에서는 세 집단의 의견이 완벽히 일치했다. 득표율의 차이만 있었을 뿐 팬·선수·미디어 모두 우리은행, KB스타즈, BNK 썸, 하나은행을 4강 후보로 지목했다.
BNK 썸의 두터운 전력은 사령탑들의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혔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과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입을 모아 "BNK의 뎁스가 가장 두텁다"고 평가했다. 전주원 감독 역시 "10명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누수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고 경계했다. 이에 박정은 BNK 썸 감독은 "좋은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면서도 "KB스타즈 역시 분신술을 쓰듯 선수가 계속 늘어나는 느낌이라 가장 견제된다"고 답했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은 반란을 다짐했다. 4강 후보 중 득표율이 가장 낮아 최하위로 평가된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며 "지난 시즌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결국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수들을 믿고 다시 한번 평가를 깨겠다"고 강조했다.
세 집단 모두에게 사실상 5위 평가를 받은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은 "지난해보다 평가가 한 단계 올라가 살짝 기분은 좋다"며 미소짓더니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비시즌을 착실히 보낸 만큼 시즌 초반부터 고춧가루를 뿌려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