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조기강판→'1차전 영웅' 이의리 투입, 너무 믿었나 결과는 볼볼볼... 호투→부진 "3차전엔 더 좋은 피칭할 것" [PO2]

대구=안호근 기자
2026.10.28 02:05
KIA 타이거즈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2차전에서 3-8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 애덤 올러가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었다. 1차전 영웅이었던 이의리도 구원 등판했으나 제구 난조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5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차전 완벽한 승리를 따냈지만 2차전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발은 또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고 절박한 마음으로 내세운 '좌완 불펜 1옵션'은 실망감만 남겼다.

KIA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3-8로 졌다.

준PO부터 시작했으나 3연승 이후 닷새를 쉬었고 1차전마저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27/35)를 챙긴 KIA는 이날 애덤 올러를 내세워 2연승에 도전했다.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올러는 올해 30경기서 178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13으로 활약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에서 2승 1패, ERA 5.79로 약했다. 기록으로만 평가하긴 어려웠다. 지난 6월엔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겼으나 7월엔 1이닝 만에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8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8월 엔 다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3회초 1득점하며 리드 속에 나선 3회말 흔들렸다. 선두 타자 류지혁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재현의 번트로 주자가 2루로 향했다. 김지찬을 힘으로 누르며 유격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박승규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고 구자욱에겐 역전 적시타를 내줬다.

KIA 타이거즈 투수 애덤 올러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회말 2사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가 더 결정적이었다. 르윈 디아즈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 직구가 몰렸다. 디아즈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결과는 우중간 비거리 121m 투런 홈런.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위 타순에서 시작한 4회초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으나 5회에도 2사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승규에게 다시 한 번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투구수가 96구에 달했고 삼성은 강력한 좌타자 라인업이 줄이어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KIA 벤치는 1차전 영웅 이의리를 투입했다. 전날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뿌리면서도 완벽한 제구로 삼성 타선을 잠재운 이의리였지만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전날 27구를 던졌고 이날 대구엔 한파주의보가 내릴 만큼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 속에 공을 넘겨 받았다.

전날과 달리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의리는 디아즈에겐 초구부터 몸에 맞는 공을 범했다. 2사 만루. 여기서 최형우를 상대로도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결국 KIA는 그제서야 성영탁을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5회, 6회, 7회에도 실점하며 반전 없이 뼈아픈 패배를 허용했다.

전날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KIA는 이틀 연속 조기에 불펜을 가동하며 피로감이 커졌고 1차전 자신감을 얻었던 이의리는 이날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오늘 후라도 선수 공략을 못했던 것 같고 올러 선수가 초반에 점수를 대량 실점을 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운데)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5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장 아쉬웠던 건 올러의 부진이었다. "우선 중간에 있는 투수들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른 선수들로 대체를 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다.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그런 부분에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자신감을 찾았던 이의리의 부진도 뼈아프다. 결과적으론 단 1점을 내준 것이었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전날과 달리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고 공을 넘겼다. 안방으로 돌아가는 KIA지만 이의리가 1차전의 좋았던 기억을 이어가리라는 기대를 하긴 힘들어졌다.

시즌 한 때 마무리를 맡기도 했지만 아쉬운 모습으로 시즌을 마쳤고 준PO에서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3차전에서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곽도규의 컨디션도 좋지 않아 삼성의 좌타 라인을 봉쇄하기 위해 1차전에 우선 기회를 얻어선 반전투를 펼쳤다. 시속 150㎞ 중반대 위력적 강속구는 여전했고 약점으로 꼽힌 제구마저 완벽했다. 삼성 좌타 라인을 잠재울 KIA의 '좌완 1옵션'으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이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며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은 게 더 뼈아팠다. 1차전엔 잘 던지던 제임스 네일이 헤드샷 퇴장으로 5회 1사에서 물러났고 2차전엔 올러가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그로 인해 불펜진은 이틀 동안 8이닝을 소화했다. 가을야구이기에 쉽게 추격조 투수들에게 공을 맡기기도 어려웠다.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선택이었으나 결과는 생각보다도 뼈아팠다. 특히 자신감을 끌어올렸던 이의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우려를 자아낸다.

이 감독은 "어제는 잘 던졌는데 오늘 안 좋았기 때문에 3차전은 더 좋은 피칭이 또 나올 수 있다"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초반에 2아웃 잡아놓고 4점을 줘 조금 더 아쉬운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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