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해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놀라운 변화...레알 5연승에 엘 클라시코 승리까지 '완벽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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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1 20:50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복귀 후 발베르데의 오른쪽 풀백 기용과 귈러의 공격형 미드필더 활용을 통해 팀의 전술적 균형을 잡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신뢰를 보내면서도 경기력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등 선수단 관리에서도 성과를 내며 엘 클라시코 승리를 포함해 5연승을 기록했다. 음바페와 벨링엄 등 스타 선수들의 수비 가담과 헌신을 끌어내며 개인 능력에 의존하던 팀을 조직적인 구조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OSEN=정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63)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바꾸고 있다. 13년 만에 돌아온 그는 전술 변화뿐 아니라 선수단 관리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포지션 변경으로 팀의 균형을 잡았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 스타 선수들의 헌신까지 끌어내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잘하고 있는 것들, 발베르데의 재발견부터 비니시우스의 상황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변화와 성과를 집중 분석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이 지난 26일 레알 마드리드 복귀 이후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했다. 이 승리는 그의 두 번째 레알 마드리드 감독 생활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6일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기세가 좋았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캄 노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이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여준 변화 가운데 가장 먼저 발베르데의 오른쪽 풀백 기용을 꼽았다.

발베르데는 본래 중앙 미드필더지만 이전부터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된 경험이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던 2024-2025시즌에는 해당 위치에서 15차례 선발 출전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 역시 발베르데를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선수 본인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9월 "감독도 내가 풀백으로 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알론소 감독의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발베르데를 다시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처음에는 같은 생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월 "풀백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발베르데는 미드필더"라고 말했다.

이후 판단을 바꿨다. 발베르데는 비야레알전 후반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 원정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이후 세비야, RB 라이프치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디 애슬레틱은 "발베르데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면 팀의 균형이 좋아지고 측면 공격에도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창의적인 선수를 배치할 여유가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선수와 가까운 관계자들 역시 무리뉴 감독의 발베르데 관리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호하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게 하면서도 선수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변화로 전문 오른쪽 풀백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덴절 뒴프리스는 벤치에 머무는 상황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고, 뒴프리스는 지난 7월 인터 밀란에서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98억 원)에 영입됐다.

디 애슬레틱은 알렉산더-아놀드 측 관계자를 인용해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발베르데의 위치 변화는 아르다 귈러의 활약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귈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에 배치된 귈러는 자신의 창의성과 패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귈러의 시야와 경기 조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를 안정적인 팀 구조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민거리였다.

발베르데의 오른쪽 풀백 이동과 새로 합류한 얀 디오만데의 왼쪽 측면 기용이 해답이 됐다.

귈러는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중심이었다. 경기 초반 직접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고, 발 바깥쪽을 활용한 크로스로 킬리안 음바페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특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향한 패스는 음바페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공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귈러는 이날 레알 마드리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 3개를 기록했고, 득점 기회도 공동 최다인 2차례 만들어냈다.

디 애슬레틱이 주목한 또 다른 변화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다루는 무리뉴 감독의 방식이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의 비니시우스 관리 방식은 완벽했다. 특히 1년 전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의 불편했던 관계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라고 평가했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비니시우스를 벤치에 앉히거나 경기 도중 일찍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갈등은 알론소 감독의 빠른 경질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복귀 직후부터 비니시우스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시즌 개막 전 아스날의 관심을 받던 비니시우스의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선수와 긴밀하게 소통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8월 초 203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다.

비니시우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1골 3도움에 그쳤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꾸준히 선수를 지지했지만, 9월부터는 실제 경기에서의 활용 방식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엘체전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로마전에서는 후반 초중반 비니시우스를 교체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비야레알전에서는 벤치로 내렸고, 라이프치히전에서는 가장 먼저 교체했다.

비니시우스는 바르셀로나전에서 출전 정지로 결장했다. 그가 없는 상황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처음에는 비니시우스에게 신뢰를 보냈고, 이후 그가 빠진 상황에서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제는 비니시우스를 벤치에 앉히더라도 구단과 선수단,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알론소 감독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10월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 지시에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월 연봉 약 2,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 이르는 새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에도 그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상황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무리뉴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무조건 기용하지 않고 있다. 선수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기력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디오만데가 비니시우스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비니시우스와 그의 측근들 역시 이번 시즌 경기력에 대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훈련과 노력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이 처음부터 비니시우스를 제외할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가 함께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감독의 결정을 바꿔놓았다는 분석이다.

전술적인 변화만큼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방식이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전 승리 이후 "어떤 방식으로 승리했는지도 중요하다. 운이 좋거나 수비만 하면서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침착하게 경기했고,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개인 능력과 극적인 역전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는 달랐다. 후반 15분 하피냐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바르셀로나에 흐름을 내주는 듯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2분 음바페의 결승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디 애슬레틱은 "레알 마드리드는 90분 전체를 놓고 보면 두 팀 가운데 더 조직적이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철저하게 통제되고 계산된 경기력이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경쟁하기 위해 개인의 천재성이나 극적인 역전에 덜 의존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팬들에게 심어줬다"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스타 선수들의 수비 가담과 헌신이다.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이 선수단에서 받는 존중이 과거 알론소 감독 시절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63세의 포르투갈 감독은 자신의 성격과 축구계에서 쌓아온 업적 덕분에 선수단에서 훨씬 큰 존중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을 비롯한 스타 선수들도 무리뉴 감독의 전술 계획을 충실하게 따랐다. 개인적인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에 맞춰 뛰었다.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카마빙가 역시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이 갑자기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는 데 회의적인 시선도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알론소 감독 역시 지난해 첫 엘 클라시코에서 같은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경기는 비니시우스의 교체 항의가 더 크게 기억되는 경기로 남았다. 반면 이번에는 선수들이 감독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차이가 있다.

무리뉴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이러한 팀 분위기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시험대는 이러한 인상적인 팀 정신을 매주 유지할 수 있느냐다. 바르셀로나전처럼 주목받는 경기가 아니라 라싱 산탄데르와의 원정 경기 같은 상황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나타난 징후는 엘 클라시코뿐만 아니라 무리뉴 감독의 복귀가 이미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13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발베르데의 포지션 변경과 귈러의 활용, 비니시우스의 출전 시간 조절을 통해 선수단의 균형을 새롭게 잡고 있다.

여기에 음바페와 벨링엄까지 팀을 위한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개인 능력에 의존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조직적인 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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