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인아 너 정관장 갈 것 같은데" 중앙여고 선배 예언 적중! 181㎝ 여고생 에이스의 깜짝 1R 지명 "언니들 블로킹하고 싶어요"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11.01 10:08
중앙여고 에이스 오세인이 2026~2027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오세인은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해 181cm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했으며 올해 전국대회 우승과 MVP를 차지했다. 프로 무대에 입성한 오세인은 자신의 보완점인 리시브를 배우고 싶으며 상대 언니들의 공격을 블로킹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앙여고 오세인이 10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오세인 본인 제공
중앙여고 오세인(왼쪽)과 천안청수고 김아중이 10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오세인 본인 제공

"정말 안 불릴 것 같았는데 불려서 당황하기도 했고, 좋기도 했다. 많이 떨렸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오세인(18·중앙여고)은 아직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정작 본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정관장행. 그런데 중앙여고 선배이자 정관장에서 뛰고 있는 박여름(19)은 일찌감치 후배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다.

오세인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정관장은 앞서 5순위로 청수고 리베로 김아중(18)을 선택한 데 이어 흥국생명과 트레이드로 확보한 지명권을 오세인에게 사용했다.

오세인은 지명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팀이나 순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친구들끼리 정관장에 누가 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예상했던 친구는 안 가고 나와 (김)아중이가 가게 돼 다들 당황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한 사람은 달랐다. 먼저 프로에 입단했던 중앙여고 선배 박여름이다. 오세인은 "(박)여름 언니가 계속 '세인아, 너 정관장 갈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말 나를 뽑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뜻밖의 지명이었지만, 낯선 구단은 아니다. 중앙여고는 학교 근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 홈경기의 볼리트리버를 오랫동안 맡아왔다. 오세인 역시 고교 시절 가까이에서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중앙여고 오세인이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위치한 중앙여고 실내 강당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제37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결승 중앙여고 대 경남여고 경기가 3일 경북 영천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세인(오른쪽)을 비롯한 중앙여고 선수들이 동료들의 플레이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오세인은 "지난해 볼리트리버를 하면서 언니들을 봤을 때는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팀에 들어가 보니 언니들이 다 너무 잘해주신다. 운동할 때도 잘 알려주시고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숙소 생활도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걱정보단 설렘을 드러냈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공격수 중 하나가 오세인이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축구를 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당시 이미 키가 170㎝에 달했고, 현재는 181㎝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했다.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21세 이하(U-21)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올해는 중앙여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지난 8월 IBK기업은행배 전국중고배구대회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앙여고는 3월 춘계연맹전과 5월 종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달아 선명여고에 패했다. 그러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당시 오세인은 스타뉴스와 만나 "감독님께서 막혀도 되니까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은사인 장윤희(56) 중앙여고 감독도 오세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강한 공격 임팩트와 파이팅을 꼽았다. 장 감독은 "(오)세인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성실하다. 공을 때리는 임팩트가 좋고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준다"며 "목소리도 크고 파이팅이 넘친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어느 자리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중앙여고 오세인이 지난 8월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IBK기업은행배 전국중고배구대회 18세 이하 여자부 우승 후 스타뉴스와 만났다. /사진=김동윤 기자
제37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결승 중앙여고 대 경남여고 경기가 지난 9월 3일 경북 영천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중앙여고 장윤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제 그 공격력을 프로 무대에서 증명할 차례다. 정관장에도 젊은 날개 공격수의 성장은 중요한 과제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정관장은 지난 10월 권순찬(51)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시작했다. 박혜민과 박여름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에 아시아쿼터 종휘가 가세했지만, 공격의 결정력과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갖추기 위한 경쟁은 여전히 필요하다.

최근 여수 KOVO컵에서도 과제를 확인했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한 뒤 신생팀 SOOP을 3-0으로 꺾으며 권순찬 감독 체제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해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권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예상한 대로 됐다"고 평가했다.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으로 리베로 김아중과 공격수 오세인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선수층을 구축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오세인도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본인 역시 리시브를 가장 큰 보완 과제로 꼽았다. 오세인은 "리시브는 아직 자신이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언니들에게 많이 배워서 꼭 보완하고 싶다. 리시브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은 자신이 있다. 막내 신인답게 자신 있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과제다. 장윤희 감독 역시 오세인이 강한 공격에 비해 리시브와 디그, 다양한 공격 코스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다면 프로 첫 시즌에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의외로 공격 득점이 아니었다.

오세인은 "상대 팀 언니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도 블로킹을 많이 잡아본 적은 없는데 프로에서 언니들의 공격을 막으면 굉장히 쾌감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선 언니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앙여고 오세인이 10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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