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누구

"신도가 돼야 하니까 신도가 됐죠. 집회 중에 같이 할렐루야도 외쳐보고."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의 운영사 웰빙푸드 회장)은 1992년 시사저널 사진기자 재직 시절 '휴거'를 예고했던 다미선교회에 며칠 간 잠입 취재했던 일을 이렇게 떠올렸다. 사회부장이었던 김훈 작가가 찍으러 같이 가자고 했고, 또 국장이 가라니 갔다. 그는 "잠입한지 열흘도 안 됐는데 마감하라고 하니까 일단 찍었다"고 했다. 당시 다미선교회 현장을 직접 찍은 사진은 거의 없었다. 그는 사진으로 특종하는 흔치 않은 사진기자였다.
나 회장은 4학년 2학기 때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10년 가까이 현장에서 뛰었다. 꿈은 미국 타임, 뉴스위크,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작가였다. 나 회장은 자신이 찍은 사진이 실린거라며 시사저널 표지 한 장을 보여줬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찍힌 사진이었다. 그는 "기분은 나쁘지만 '각하'라고 한 번 불러줬다"며 "수난을 당하다가 들은 그 소리가 기분이 좋았는지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카메라를 보며 그렇게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으로 찍힌 사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왔다. 그는 "다이내믹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세상이 조용해졌다"며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평생 할 것 같았다"고 했다. 부장과 석 달을 실랑이한 끝에 사표를 냈다. 이후 광고·출판 사진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고, 2000년 월간 '창업&프랜차이즈'를 창간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였다. 직접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다 가맹점주로부터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사업을 접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변두리 상점에서 한국 식품점을 운영하다 국내로 돌아와 2011년 자담치킨을 창업했다.
프랜차이즈는 어려워도 장사는 쉬웠다는 그가 협회장직까지 맡게 된 계기는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역대 회장 상당수가 2002년 연세대 프랜차이즈 CEO 과정 1기 동기다. 고민하던 그를 움직인 건 정현식 전 회장의 한마디였다. 그는 "30년 정도 프랜차이즈 업계에 있었으니 십일조 하듯 3년 봉사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겠냐고 했다. 신도도 아닌데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며 "알겠다, 3년 봉사하겠다 하고 맡았다"고 했다. 그는 "정작 맡고보니 동기들 중 환갑 지나서 회장이 된 건 저밖에 없더라"고 웃었다.
◇약력 △1965년생 △중앙대 사진학과 △시사저널 기자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가금류분과위원장·배달앱대응TF위원장 △(현)웰빙푸드(자담치킨) 회장 △(현)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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