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희찬(30, 샬케 04)이 이번에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는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돌발 행동을 사과하고 징계를 피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샬케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2로 졌다. 공식전 6경기 무승(2무 4패)에 빠진 샬케는 리그 16위(1승 3무 4패, 승점 6)에 머물렀다.
이날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를 대신해 4-3-2-1 포메이션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케난 카라만과 추쿠부이케 아다무 등이 2선에서 황희찬을 지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패였다. 샬케는 전반 37분 안토니오 누사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일본의 2002년생 수비형 미드필더 다나카 사토시가 호물루에게 반칙을 범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로도 고전하던 샬케는 후반 33분 호물루에게 한 골 더 얻어맞았고, 끝내 라이프치히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무릎 꿇었다.
황희찬은 경기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디나모 드레스덴(2부리그)와 2026-2027시즌 DFB-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돌발 행동을 저질렀기 때문.
당시 황희찬은 전반 40분경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가 넘어졌고, 반칙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얼굴을 감싸 쥐고 넘어진 황희찬은 터치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재투입 과정에서 1분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무르라는 지시를 받은 그는 대기심에 이어 자신을 말리던 구단 물리치료사까지 두 손으로 밀쳐냈다.
경기 후 미론 무슬리치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 후 이야기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유리 뮐더 디렉터도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규칙"이라며 규정 위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현지 매체들도 황희찬을 비판했다. 'MOPO'는 "이번 행동은 분명히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터치라인 옆에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고 전했다. '빌트' 역시 "황희찬은 퇴장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며 "심판에게 손을 대거나 밀치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도 경고만 받았다는 사실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건은 황희찬이 동료들 앞에서 고개 숙이면서 일단락됐다. 독일 '푸스발 트랜스퍼스'에 따르면 무슬리치 감독은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선수단 전체 앞에서도 얘기했다. 규율은 우리가 매우,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선수들에게도 엄격하게 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난 16개월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규율을 어기는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이 점을 황희찬에게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매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일로 경기 출전 명단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스발 트랜스퍼스는 "황희찬은 물리치료사를 밀친 사건 이후에도 샬케에서 경기 출전과 관련한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울버햄튼 임대된 황희찬은 아직 샬케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드레스덴전과 FC 쾰른전(0-0 무승부)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다른 샬케 공격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득점이 없다"고 전했다.
'키커' 또한 "무슬리치 감독은 팀이 과거의 강점을 되찾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특히 황희찬에게 그 강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설명했다"며 "황희찬은 드레스덴전에서 규율을 어기는 행동을 저질렀다. 그 과정에서 샬케 팀 주치의를 비롯한 관계자를 밀쳐내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전 출전 정지와 같은 심각한 징계는 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받은 황희찬. 그러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브리얀 라스메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약 83분간 피치를 누비며 38차례 공을 터치했다. 기회 창출을 3회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도 있었지만,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슈팅도 0회에 그쳤다.
독일 '샬케 토탈'은 황희찬에게 평점 5.5점, 팀 내 최하점을 줬다. 독일식 평점은 1점부터 6점까지로 점수가 낮을수록 잘했다는 뜻이다. 매체는 "라이프치히 중앙 수비진을 상대로 존재감이 희미했고, 눈에 띄지 않았으며,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드레스덴 사건 이후 주어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루르24' 역시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더 잘 살리는 대신, 샬케 공격수 황희찬은 한 번은 어설프게 넘어졌고, 또 한 번은 너무 쉽게 넘어졌다. 반복해서 부정확한 플레이를 펼쳤으며, 83분 뒤에는 브라이언 라스메와 교체되면서 더 이상 경기를 뛰지 않았다.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며 황희찬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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