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승격권인 2위로 도약한 박건하 수원FC 감독이 결승골을 터뜨린 공격수 하정우의 자신감을 칭찬하며 값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FC는 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하정우의 천금 같은 중거리 결승골에 힘입어 안산 그리너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날 2위 서울 이랜드가 패하고 선두 수원 삼성이 비긴 상황에서 승점 3을 온전히 챙긴 수원FC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자동 승격 직행 경쟁에 한발 다가섰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홈에서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직전 충남아산전에서 0-1로 패배하며 무패행진이 끊겼었는데, 연패로 가지 않고 승리로 분위기를 바꾼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며 "경기 초반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들이 있었는데 살리지 못하면서 상대가 더욱 수비적으로 내려섰다. 다소 어려움이 따랐지만 후반 시작 직후 하정우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터뜨려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빗속에서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과제를 짚었다. 박 감독은 "다득점을 노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후반 막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은 경기들을 위해 체력 안배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반 14분 구본철의 크로스바 강타와 이재원의 골대 강타 등 연이은 골대 불운에는 의연했다. 박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지만, 축구에서 골대를 맞히는 장면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까웠지만 경기력과 플레이 자체는 훌륭했기 때문에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기회를 더 일찍 살렸다면 훨씬 편하게 경기를 운영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결과와 승점 3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김해FC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하정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에 하정우와 개인 면담을 했다"며 "시즌 초반 폼이 한창 좋았을 때에 비해 최근 슈팅 타이밍이나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간 침투나 과감한 슈팅을 더 자신 있게 시도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선수가 그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 굴절이라는 행운도 따른 골이었지만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만큼 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잡은 승격 기회에 대해 박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에도 선수단에 이야기했듯 경쟁 팀들이 전날 승리하지 못하면서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었다. 선수들과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리자고 다짐했다"며 "지난 패배의 흐름을 끊어내는 것도 중요했고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 안산전 승리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동기부여와 힘이 될 것 같다.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승격 레이스에서 매우 의미 있는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