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수원 원정에서 최소 1승 1패를 거둔 뒤 홈인 대구에서 5차전 승부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삼성은 정규시즌 1위 KT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원정에서 치르는 1, 2차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소한 1승 1패는 해야 대구에서 5차전에 끝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지 않고, 홈 팬들 앞에서 5차전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혔다.
박 감독은 "KT는 5차전까지 치르고 다시 (수원으로) 올라오고 싶을 텐데, 우리는 대구에서 5차전으로 끝내고 싶다"며 "원정에서 최소 1승을 챙겨야 대구 3연전(3~5차전)을 통해 시리즈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올라온 피로감보다는 단기전 특유의 '상승세'와 '기세'에 더 큰 무게를 뒀다. 박 감독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을야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팀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5차전을 힘겹게 이기고 올라오면서 팀 분위기와 기세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 흐름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 현대 유니콘스 시절 KT의 홈구장인 수원에서 겪었던 뼈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박 감독은 200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언급하며 "그때 3연승을 먼저 달리고 3연패를 당해 7차전까지 피를 말렸다. 당시 3연승 후 방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단기전에서는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에도 확실하게 이길 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정 1승 1패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한 총력전도 예고했다. 특히 박진만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최원태가 조기에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만약 일찍 무너질 경우) 플레이오프 3차전과 비슷한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원태는 지난 10월 29일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⅔이닝 2실점한 뒤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