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또 바꾼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 운용과 관련한 벤치 싸움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나란히 주축 투수의 보직 변경 계획을 알렸다. 요약하자면 삼성 원태인(26)과 KT 로건(29)은 원래 자리인 선발로 복귀하고, 삼성 최원태(29)은 불펜으로 내려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건은 원래 하던 대로, 그냥 자기 자리로 간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뛴 로건은 전날(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대니엘이 이어 7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⅓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으로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KT는 남은 시리즈에서 로건을 원래 보직인 선발 투수로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상황은 좀더 복잡하다. 이날 최원태를 미출장 선수 명단에 넣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3일) 40개 넘게(43구) 던졌기 때문에 오늘 (불펜) 대기는 힘들다. 3차전부터는 불펜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전날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앞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도 선발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으로 전환한 원태인을 최원태 대신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태인은 앞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세 차례(2, 3, 5차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일단 오늘(4일)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부에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며 "오늘 출전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몇 차전에 선발로 내보낼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3차전 선발은 후라도로 예정돼 있으므로 원태인은 4차전 또는 5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일수록 벤치의 투수 기용법이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마련. 때로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이 시리즈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양팀 모두 단 한 경기 만에 선택한 과감한 변화가 남은 시리즈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