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조은혜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전 혈투 끝에 KT 위즈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3-2 신승을 거뒀다. 전날 7-8 석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1승1패가 된 상황에서 이제 삼성의 홈 대구로 향한다.
1차전을 KT에게 내준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최형우(좌익수) 디아즈(1루수) 류지혁(2루수) 이재현(유격수) 김영웅(3루수) 강민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 크리스 페덱이 나섰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선발이 고영표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출전 선수나 타순에 변화가 있다. 고영표 선수가 KBO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언더투수이기 때문에, 언더에 강한 선수들을 배치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고영표가 ABS 활용을 잘하고, 하이존을 잘 써서 하이존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연승을 노렸던 KT는 고영표가 선발 등판, 최원준(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지명타자) 힐리어드(중견수) 김현수(1루수) 류현인(2루수) 허경민(3루수) 한승택(포수) 장준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상수가 발 뒤꿈치 통증으로 빠지면서 류현인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초 삼성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김지찬이 초구 2루수 땅볼로 돌아섰고, 김성윤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당하며 낫아웃 삼진으로 아웃됐다. 구자욱은 2루수 땅볼로 이닝 종료.
1회말 KT는 선두 최원준이 8구 승부 끝 좌전 2루타로 출루, 김민혁과 안현민이 각각 유격수 뜬공, 안현민이 3구삼진으로 잡힌 뒤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KT가 기회를 놓친 뒤 곧바로 삼성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초 선두 최형우가 고영표의 스위퍼를 받아쳐 우전 2루타를 만들었고, 곧바로 디아즈의 3루타가 터지면서 최형우가 홈인했다. 한국에서 3루타가 없던 디아즈는 데뷔 첫 3루타를 한국시리즈에서 쳤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류지혁의 유격수 땅볼에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한 디아즈가 아웃됐고, 그 사이 류지혁이 출루했으나 이재현과 김영웅이 각각 3루수 땅볼, 낫아웃 삼진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KT는 3회말 류현인과 허경민이 땅볼로 아웃된 후 한승택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마운드 쪽으로 뜬 공을 페덱이 잡으려고 콜을 했으나, 1루수 디아즈와 부딪히며 공을 놓쳤다. 하지만 장준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
3회에는 삼성 김성윤, KT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득점 기회로 연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4회초 디아즈가 2루타를 치고 출루, 류지혁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3루에서 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삼성이 달아나지 못한 사이 KT가 4회말 균형을 맞췄다. 선두 힐리어드가 페덱의 초구 149km/h 직구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만들어냈고,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를 밟았다. 이후 나온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에 홈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5회초에는 김영웅이 삼진, 강민호와 김지찬은 땅볼로 돌아서며 고영표가 7개로 이닝을 끝냈다. 페덱 역시 5회말 선두 장준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원준의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고, 김민혁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6회초 대찬스를 잡았다. 김성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구자욱과 최형우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디아즈까지 우전안타를 뽑아냈으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구자욱이 홈까지 쇄도할 수 없었다. 삼성은 그렇게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류지혁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찬스가 날아나갔다.
KT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6회말 선두 안현민이 8구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혔다. 이후 힐리어드의 중전안타, 김현수의 우전 2루타로 1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으나 류현인이 초구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허경민마저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계속해서 1-1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고영표와 페덱의 팽팽한 투수전은 7회까지 이어졌다. 7회초 고영표는 이재현과 전병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 강민호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페덱도 7회말에도 올라와 한승택과 장준원을 범타 처리했다. 이어 최원준에게는 세 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민혁에게 땅볼을 이끌어내고 그대로 이닝을 정리했다.
8회초가 되어서야 고영표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내려갔고, 손동현이 그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손동현은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손동현이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KT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마무리 박영현으로 교체했다. 박영현은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박승규와 디아즈를 각각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삼성도 8회말 페덱이 내려가고 이승민이 올라오며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이승민은 안현민 우익수 뜬공, 힐리어드 유격수 뜬공, 김현수 1루수 땅볼로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9회초, 류지혁은 박영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이재현의 희생번트에 2루를 밟았다. 전병우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대타 김현준에게 박영현이 초구 볼을 던지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박영현, 한승택 배터리와 얘기를 나눴다. 박영현은 풀카운트에서 151km/h 낮은 직구로 김현준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고 이닝을 끝내며 거칠게 포효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에는 대타 장성우가 이승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허경민이 좌중간 외야를 완전히 가르고 2루타로 출루했다. 결국 삼성은 원태인을 투입했다. 원태인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 김지찬의 호수비 도움을 받고 한승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대타 권동진까지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10회초 출발이 불안했다.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스기모토가 선두 김지찬에게 초구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주자를 깔고 시작했다. 다행히 쓰려졌던 김지찬은 1루로 향했고, 김성윤의 희생번트에 2루까지 진루했다. 구자욱은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주자 1·2루. 이어 박승규가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중견수 힐리어드의 호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투수가 전용주로 바뀐 후 디아즈의 적시타가 터졌고, 삼성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KT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0회말 1사 후 장진혁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현민이 내야안타로 나가면서 1사 1·2루가 됐고, 힐리어드는 1루수 디아즈의 실책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그리고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밀어내기로 결국 2-2 동점이 됐다. 계속된 만루에서는 오윤석이 1루수 직선타, 허경민이 2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승부가 다시 '리셋'이 됐다.
11회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끝났고, 12회초 삼성이 오원석 상대 박승규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디아즈의 병살성 땅볼에 박승규가 아웃됐으나 비디오 판독 끝 디아즈가 1루에 남았고, 김상준까지 우전안타를 치면서 1·2루가 됐다.
위기에 몰린 KT는 투수를 우규민으로 교체, 우규민은 이재현에게 커브로 병살성 타구를 이끌어냈다. 수비만 제대로 된다면 그대로 이닝 끝. 그러나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으로 1루수 김현수가 제대로 공을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디아즈가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리면서 3-2 리드를 가져왔다. 12회말은 배찬승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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