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번 유니폼 물려줄 때”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 전격 은퇴…항명 논란 끝에 씁쓸한 작별

OSEN 제공
입력 2026.11.06 01:36 수정 2026.11.06 01:3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년간 이어온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은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는 A매치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하며 유로 2016 우승 등을 이끌었으나 최근 제주스 감독과의 마찰 및 항명 논란을 겪었다. 그는 등번호 7번 유니폼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히며 씁쓸한 작별을 고했다.

[OSEN=서정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 호날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03년 8월 포르투갈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23년간 이어온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호날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 7번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날이 왔다"며 "이 유니폼이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래 세대에 그 유니폼을 물려줄 시간이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카자흐스탄전에서 18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유로 2016 우승과 네이션스리그 두 차례 우승도 함께했다. 월드컵에는 6회, 유럽선수권대회에는 5회 출전했다.

특히 유로 2016 우승은 대표팀 경력의 정점이었다. 당시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전반 25분 만에 교체됐지만,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을 독려했다. 포르투갈은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사상 첫 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은 최근 불거진 갈등으로 얼룩졌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제주스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노르웨이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훈련에 불참하고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올해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는 포르투갈을 위해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최근의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호날두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 9월 24일 리스본에서 열린 웨일스전이었다. 당시 포르투갈은 1-0으로 승리했다. 은퇴 발표는 포르투갈 대표팀이 덴마크와 웨일스전을 앞두고 26인 명단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

축구계에서는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를 향한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식 계정을 통해 "놀라운 대표팀 경력을 축하한다. 은퇴 이후의 삶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레전드'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리오 퍼디난드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고 평가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영감을 줘서 고맙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당신과 대표팀에서 멋진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한 세대에 영감을 준 선수"라며 경의를 표했다.

23년 동안 포르투갈의 7번을 상징해온 호날두. 146골과 유로 우승이라는 찬란한 기록을 남겼지만,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 갈등과 항명 논란 속에서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가 남긴 기록과 마지막을 둘러싼 논란은 포르투갈 축구사에 함께 남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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