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내 몸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왼쪽 옆구리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스윙 폼도 엉성하다. 특유의 풀스윙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도 수비와 주루는 가능하다. 그렇게 강민호는 아픈 왼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가을야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경계했어야 하는 타자였지만 지금은 사실상 자동 아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나마 팔로만 스윙하며 컨택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안타가 없다. 2경기 마저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안타가 필요한 상황, 대타로 교체됐다.
강민호도 통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삼성은 강민호를 뺄 수가 없다. ‘지명 수비’가 됐다고 한들, 강민호의 존재감이 대체불가이기 때문. 강민호를 대신할 포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김도환, 장승현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강민호의 경험이라는 존재감을 대신할 수 없다. 공격이든 수비든 마찬가지다. 투수들이 느끼는 안정감이 다르다.
6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본인이 볼배합을 생각하고 피치컴으로 사인을 직접 낸다. 포수의 존재감이 옅을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는 있지만, 박진만 감독이 강민호를 빼는 결단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후라도가 원치 않을 수 있다. 후라도가 등판한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정규시즌에서도 24경기 중 강민호가 20경기에서 호흡을 맞췄고 나머지 4경기는 김도환과 짝을 이뤘다.
대체불가 선수의 존재감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최고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자욱이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했지만 일단 가을야구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수비가 불가능하다. 43세 최고령 최형우가 수비를 나가야 한다. 그런데 강민호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삼성은 11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정상적인 라인업 가동이 불가능하다.
그래도 1,2차전 수원 원정에서 1승1패,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대구 홈으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른 것 치고는 KT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시리즈가 누적이 될수록 삼성도, 강민호도 지칠 수밖에 없는데, 이 상황을 삼성이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모든 것을 다 이룬 강민호지만,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게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24시즌 전까지는 한국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 다가왔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내 몸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시즌 끝나고 푹 쉬면 된다”라고 말한다. 투혼의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강민호, ‘우승 성불’이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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