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홈에서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또 총력전을 펼친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린다. 이에 맞서 KT 위즈는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삼성과 KT는 8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삼성의 기세가 대단하다. 삼성은 지난 1차전에서 0-8로 뒤지다가 7득점을 올린 끝에 7-8, 한 점 차로 석패했다. 그런데 질 때 지더라도, 이렇게 맹추격전을 벌인 게 이후 시리즈에 계속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삼성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승리한 뒤 3차전과 4차전에서도 내리 승리를 거뒀다.
새삼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대등하게 싸웠던 KIA의 전력도 다시 평가받고 있다. KIA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패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내년 시즌 '3강'을 언급하며, 벌써 2027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반면 KT는 정규시즌에서 안정적인 투타 전력과 함께 1위를 하고도, 좀처럼 힘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T가 우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은 이제 원태인을 선발로 앞세워 우승을 확정하고자 한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해 투구해 왔다. 올해 구원왕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이는 성공이었다. 원태인은 KIA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 구원 등판,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⅔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이어 승부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던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놨다.
그랬던 원태인이 왜 선발로 나서는 것일까. 기존 선발진에 있던 최원태의 부진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당시 최원태가 부진하자 결국 원태인을 재차 선발투수로 중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당초 4차전 선발 등판도 거론됐지만, 휴식 일자와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5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원태인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5차례 선발 등판, 1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5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일 2차전에서 32개의 공을 던진 뒤 단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KT의 중심 타자 샘 힐리어드(원태인 상대 13타수 5안타)를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KT는 외국인 에이스 대니엘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합류한 대니엘은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KT의 정규시즌 1위 등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대니엘은 지난 3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1피홈런) 3실점(무사사구)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더 이상 믿을 투수가 없다고 해도 아니다. 일단 대니엘이 1차전에서 보여주었던 위력적인 투구를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불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1패만 더하면 끝인 KT는 만약 대니엘이 흔들릴 경우, 고영표나 소형준 등 가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조기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과연 삼성이 이대로 싱겁게 시리즈를 끝내 버릴 것인가. 아니면 KT가 외국인 에이스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할 것인가. 야구팬들의 시선이 대구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