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주, 강희수 기자] 유현조(21, 롯데)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6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김민솔은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만에 신인왕 수상자가 상금왕과 대상까지 거머쥐는 주인공이 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서원힐스(파72/6649야드)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69-65-68)의 성적으로 시즌 피날레 대회의 우승자가 됐다. 유현조는 서교림의 부진을 틈타 평균타수상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가 시즌 최종전이니 만큼 올 시즌 KLPGA 투어의 주요 타이틀, 즉 상금왕, 대상포인트, 평균타수상, 다승, 신인왕의 주인도 이날 가려졌다. 최종전을 앞두고 타이틀 홀더가 이미 결정된 부문은 신인왕의 김민솔 뿐이었다.
상금왕은 김민솔과 서교림이, 대상포인트는 서교림과 김민솔이, 평균타수상은 서교림과 김민솔, 유현조가 다툼을 남겨 놓았다. 다승왕은 시즌 4승의 서교림이 1승을 앞선 가운데 김민솔과 단독 수상 또는 공동 수상 여부를 가려야 했다.
KLPGA는 시즌 최종전에서 각종 타이틀의 향방이 가려질 수 있도록 최종전의 무게를 크게 높여 놓았다. 2024년부터 최종전에는 60명의 선수만이 출전하는 리미티드 필드(Limited Field) 방식을 도입했다. 25%의 우승 상금 요율을 산정했고, 포인트 배점도 메이저 대회와 동일하게 세팅했다.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는 100점이다. 총상금 10억 원에서 12억 원 미만의 대회 우승자 대상 포인트가 70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가점이다. 12억 원 이상 15억 원 미만의 대회는 80점이다.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은 올해는 상금 2억 원을 증액해 총상금 12억 원의 대회를 만들었지만 시즌 최종전의 프리미엄이 적용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는 100점이다.
올 시즌 대상 경쟁을 펼친 서교림과 김민솔은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전까지 38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서교림이 563점, 김민솔이 525점이었다. 38점의 격차를 뒤집기 위해서는 서교림이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는 전제 하(10위까지만 포인트가 주어짐)에 김민솔이 8위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김민솔이 딱 38점만 얻으면 서교림과 동점이 되지만, 그 경우 상금 순위가 높은 김민솔이 대상 수상자가 된다는 KLPGA 운영 규정이 있다.
통상적이라면 1, 2위간 38점 차는 사실상 뒤집기 어려운 점수다.
그런데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8일의 최종전에서 일어났다. 이 모든 변수의 키는 사실상 서교림이 쥐고 있었는데, 서교림에게는 매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서교림은 최종전 최종일 경기에서 5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4오버파 220타를 적어내 공동 52위에 랭크됐다. 이 스코어가 모든 타이틀 경쟁 구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신인왕을 제외한 모든 타이틀을 다 가져갈 수도 있었던 서교림은 ‘단독 다승왕’ 하나에만 만족해야 했다. 서교림은 올 시즌 6월 7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6월 21일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8월 16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8월 23일 BC카드 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4승을 거뒀다. 그 중 제48회 KLPGA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다.
대상 포인트는 김민솔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차지했다. 김민솔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공동 6위에게 주어지는 대상포인트는 42점이다. 상금왕도 김민솔이 차지했다. 김민솔을 추격하던 서교림이 허무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민솔은 상금왕, 대상, 신인왕의 3관왕이 됐다. 신인상을 획득한 선수가 상금왕, 대상까지 따낸 경우는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평균타수상은 3위를 달리던 유현조가 차지했다. 유현조는 선두이던 서교림과 14타 이상을 벌리면 역전이 가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유현조가 14언더파, 서교림이 4오버파를 적어내 18타차가 났다. 결국 평균타수상은 유현조에게 돌아갔다.
김민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생 한번 뿐이라는 기회의 신인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보완할 것도 있지만 그래도 올해는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많은 걸 배우면서 의미 있게 시즌을 보냈다”고 말한 뒤 시즌 최종전까지 경쟁을 펼친 서교림에게는 “결과와 상관없이 1년 동안 둘다 너무 고생했다. 하반기 들어서 스트레스를 서로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밥 한번 먹기로 했는데, 그때 못다한 얘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