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강스템바이오텍 첫날 상한가…공모주 시장 온기

김남이 기자
2015.12.21 16:39

12월 상장 기업 10곳 중 8곳 공모가 대비 상승...거품 덜어낸 효과

바이오기업인 씨트리와 강스템바이오텍이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공모주 시장은 최근 공모가격의 거품을 덜어내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트리와 강스템바이오는 이날 각각 1만2000원과 936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초가 대비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보다는 각각 84.6%, 56% 높은 수준이다.

두 기업 모두 시초가부터 높게 형성되며 출발이 좋았다. 씨트리는 공모가인 6500원보다 42.3% 높은 가격에, 강스템바이오텍은 공모가 6000원보다 20% 높은 가격에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두 기업 모두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공모가가 희망밴드보다 낮게 형성된 것이 오히려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평가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형성되자 수익률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씨트리는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자 일반공모 청약에서 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공모주 상승 현상은 이달 들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기업들이 12월에 상장함과 동시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실제 12월 상장한 10개의 기업 중 8개 기업이 현재 공모가 보다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오른 기업들의 평균 상승률은 55.4%에 달한다.

지난 11월에 상장한 기업 15곳 중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은 기업이 3곳에 불과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상장 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11월의 부진은 기업가치 대비 높은 공모가가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일 상장한 엔에스의 경우 이날 공모가 보다 2.5배 높은 1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에스는 대부분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을 밑돌 때 나홀로 상단을 넘어선 가격에 공모가(8000원)를 형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2차 전지와 관련된 업종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의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청약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VFX(시각특수효과) 기업인 덱스터 청약에는 1조5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경쟁률 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화장품 기업인 잇츠스킨은 지난 17~18일 청약에서 3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2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허수로 의심되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공모가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또 지난 10~11월 공모주 수익률이 저조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청약단계 보다는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지켜 본 뒤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최근 공모주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