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에 원화강세… "환율 하락할 때 주식 사라"

하세린 기자
2018.04.19 16:27

[내일의전략]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060선 하회… 실적 기대감에 외인 순매수 지속 전망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며 원화강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하락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주식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7.2원 내린(원화강세) 10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달러당 106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지난달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의 '환율 하락 합의' 논란과 더불어 4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등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급격한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해 기업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환율 요인보다는 기업실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 단순히 환율 요인만으로 대대적인 매도로 대응할 외국인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기반의 반도체 업체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1분기 실적은 그 반대를 나타냈다.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 금액도 1월 대비 3월에 증가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신용여건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하락의 원인이 외국인 순매수 때문이라면 단기적으로 오히려 주가 상승 탄력을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율 하락에 대한 공포가 높아질 때마다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여 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매입하면 환율이 하락하고,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하면 환율이 상승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714억원을 순매수하며 3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할 태세다.

한편 이날 5000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외국인 배당을 비롯해 이번주에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집중돼 있어 역송금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들어서면 원화 강세 압력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에 한미 기준금리가 차이가 0.5%포인트로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아 원화 강세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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