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 외국인투자자가 대량 매도 공세를 보냈다. 외국인은 25일 하루동안 코스피에서 76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동안 외국인이 766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542억원, 기관이 6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미국 장기국채 3% 돌파에 외국인 7600억원 순매도=24일(현지시간)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년만에 장 중 3%를 돌파했다.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배경에는 유가 상승이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함께 상승했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따라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발표 이후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됐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장기국채 3% 돌파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돌아선 탓이다.
외국인은 2월(1조5612억원) 3월(7406억원)에 이어 4월에도 '셀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거래일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9899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4월 누적으로는 1조6135억원을 팔았다.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등 IT와 바이오 대형주에 외국인 순매도가 몰렸다.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4196억7300만원) LG화학(484억2000만원) 셀트리온(374억4400만원) 등이다.
◇"금리 상승은 경기호조, 이번 조정은 매수기회"=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투자 매력을 잃어 유동성 축소로 이어진다.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 매매 비중이 높고 외국인 수급으로 인한 지수 변동성이 크다. 외국인이 2월 이후 3개월 째 매도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자본 유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기가 찾아왔던 지난 2월과는 달리 지금은 미국 소비 심리 개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리인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기 호조로 해석할 수 있어 결국 기업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상회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기업이익 전망은 감세 효과를 제거하고 봐도 지난해보다 좋은 흐름"이라며 "앞으로 2년동안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어 지금부터 보수적인 투자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고점이 아닌 연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정기에는 글로벌 주식을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 급등으로 코스피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겠으나 낙폭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소비 경기 개선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으로 조정 이후에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