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뉴스 속보 하나하나에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전날에는 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급락하고 방산주가 급등하더니 오늘은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락했다.
17일 증시에서현대건설은 전날보다 0.43%(300원) 내린 6만9000원에 마감했다.현대엘리베이터는 4.15%(4500원) 떨어진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84% 상승했다.
남북경협주는 전날 고위급회담 연기 이슈에 급락한 탓에 이날 오전 반등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들어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가 꺾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전에 4% 넘게 반등하다 오후 2시 이후 7%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오전까지 3.9% 오르다 오후들어 하락전환했다. 전날 17.47% 급등한 방위산업 관련주빅텍은 오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2시43분엔 11.6% 넘게 급등, 결국 1.23% 하락 마감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동안 남북경협주가 단기간 동안 가파르게 오르면서 단기 조정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에 북한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자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달동안 70% 넘게 올랐던 만큼 한 차례 차익실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개인은 현대건설을 4월23일부터 이날까지 17거래일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개인 순매수 금액은 5341억원(860만주에 달한다.
다만 건설업종은 단기 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이후 다시 상승세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남북경협 테마 이외에도 하반기 해외 수주 회복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 주가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통일 분위기에 힘이 실린다면 주가 상승세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1990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할 당시 독일 대표 건설사인 빌핑어는 통일 후 4년동안 시가총액이 두 배 증가했다. 또다른 건설사 호호티프도 시총이 40%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호호티프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40~60배, 빌핑어는 20~30배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독일 증시 평균 PER인 13~15배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는 의미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주 업황은 긍정적이나 단기간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