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취소'에도 '삼성전자·현대건설' 쓸어담은 외인

김주현 기자
2018.05.25 16:27

[내일의전략]외인 이날 증시서 4227억 순매수…'삼성전자·현대건설·셀트리온' 쇼핑

북미정상회담 취소 여파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건설 철도 시멘트 등 남북경협주는 개인투자자 차익실현에 동반 급락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양시장을 동시 순매수하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앞서 반영됐던 대북주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 미국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도 비핵화 협상의 '과정'인 만큼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21%) 내린 2460.80에 마감했다. 장 초반 2450대까지 밀렸던 지수는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오후 한 때는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57%) 내린 868.35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삼성전자, 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팔고'=이날 증시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이 가장 분명하게 갈린 종목은삼성전자와현대건설이다.

개인은 이날 현대건설을 103만8590주(623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현대건설은 이날 9.78% 급락했지만 4월초 대비로는 여전히 4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에 이번 이슈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번 이슈를 북한 비핵화 논의의 '과정'이라고 판단, 투자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은 현대건설을 86만3501주(521억원 어치), 기관은 21만304주(123억원 어치) 담았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1~3위 종목은 △삼성전자 2203억원 △현대건설 521억원 △셀트리온 45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 순매도 1~3위 종목은 △삼성전자 2528억원 △셀트리온 1025억원 △SK하이닉스 625억원 순으로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순매도 상위 4위를 기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는 테마성 이슈보다는 펀더멘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매수세가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며 "글로벌 업황을 봤을 때 반도체가 전망이 좋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 "남북경협주에 몰렸던 수급, IT·바이오로 순환매"=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227억원, 기관은 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16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사흘연속 순매수, 기관은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업종별 외국인 매수는 IT와 바이오, 제조업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2486억원 어치 사들였다. 의약품 업종에선 510억원, 제조업은 3094억원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대북 관련주 급등으로 IT대형주와 바이오를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순환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자간 협상 채널과 중재 여지가 존재하며 이번 이슈는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리스크로 확산될 여지는 미미하다"며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와 바이오, 증권, 내수주 관련 업종을 투자 대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파장은 남북경협 관련 테마주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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