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 상승동력 잃은 국내 증시

조한송 기자
2018.08.16 11:56

[오늘의포인트]터키發 경계감+부진한 2분기 실적에 실종된 외인 매수세

터키 외환위기 경계감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부진한 2분기 기업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4일에 이어 이날까지도 오전장에서 하락세를 기록하며 충격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오전 한때 2%대 가까이 하락했던 국내 증시는 오후들어 점차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다만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0.59% 오른 14.51을 기록하며 불안정한 국내증시의 흐름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대내외 변수에 의해 변동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럴때일수록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의거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주 금요일(14일) 국내 기업은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오리온,오뚜기,농심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음식료업종 지수는 3%대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터키발 이슈에 실종된 외인 매수세 =미·중 무역분쟁에 터키 리라화 폭락까지 겹쳐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13일 코스피 지수가 1.5%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터키 사태가 금융위기로 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 나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34.34포인트(1.50%) 떨어진 2248.45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4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은 이날 1723억원 어치를 팔아 낙폭을 키웠다.

16일 오전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대로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의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며 개별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 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PBR 1배 이하로 내려온 상태에서 추가 급락 등의 위험성은 낮으나 개별종목별 차별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PBR(주가순자산비율, 1이 장부가 수준) 1배 이하로 저평가 돼 있다고 하나 모든 종목이 괜찮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이 어느 곳인지 잘 분석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역시 "국내증시의 경우 이미 PBR(주가순자산비율, 1이 장부가 수준) 1배 이하로 저평가돼 있어 이보다 더 많이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락할 수록 하방경직성이 생기고 투자가치가 점점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럴때 일수록 좋은 기업과 펀드에 투자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진한 2분기 기업 실적, 추가 악재로 =부진한 기업의 2분기 실적은 터키발 이슈로 경계감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분석이 대부분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일부 종목은 '어닝쇼크'까지 기록하며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은 업종은 음식료업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은 오리온과 농심은 오전장에서 각각 9%, 7%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법인 실적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추가 비용 발생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오리온의 중국 법인은 신제품(꼬북칩, 혼다칩 등)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존제품의 부진으로 월매출 700억원에 머물렀다. 또 신제품 점포 입점비 39억원, 프로모션 매대확보 비용 51억원, 기타 판촉비용 31억원 등의 비용이 발생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 경쟁 심화로 외형 성장이 둔화된 데다 판촉비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가 음식료 업종 전반의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라며 " 구조적 역성장인지 일시적 수요 감소인지, 혹은 일회성 비용인지 하반기에도 이어질 비용인지 등을 따져 음시교 업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메디톡스가 전망치를 밑돈 2분기 실적에 8%대 급락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디젠스,에스마크등도 잇달아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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