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눈부신 흐름을 이어가는 미국 증시와 대조적으로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가 자산총계 기준 장부가가 2280 수준인데 딱 장부가 수준에서 모멘텀 없이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30포인트(0.32%) 내린 2275.3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63억원, 기관이 526억원 순매도다. 코스닥은 0.05% 오른 강보합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는 2200대에서 일진일퇴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강한 반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략가들의 생각이다.
한국 기업의 이익은 분명히 지난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거꾸로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이익이 늘고 있어도 코스피 기업 사이의 실적 편차가 크고 이익이 편중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코스피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2조원에 달할 전망인데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조4000억원으로 41.2%에 달한다. 하지만 두 기업을 빼면 다른 기업의 이익이 형편없다는 것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며 "실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 약세의 원인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이익 확산이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세분화하면 반도체와 금융, 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이다.
신 연구원은 "단순히 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이익 성장이 담보되는 업종과 종목에 선별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익 전망이 양호한 업종과 충분한 주가 조정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업종, 대외변수에 관계없이 개별 경쟁력을 가진 소비재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현 시점에서 이익 전망이 양호한 업종은 반도체다. 주가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업종은 조선과 건설이며 개별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종으로는 미디어, 엔터, 통신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6~8월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지지부진했으나 9월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200대서 코스피의 절대 저평가 매력이 높고 단기 조정도 마무리됐다"며 "국내 수급은 부정적이지만 매년 가을이면 순매수를 나타냈던 외국인 수급을 고려할 때 9~10월 증시는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수급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민연금이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을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크게 축소해서다. 최근 30거래일 동안 연기금 순매도는 1조2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