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수급붕괴 韓 증시 "2000선 테스트 돌입"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2018.10.25 13:45

[오늘의포인트]외인 매도에 개인 투매, 연기금마저 매도 공세...코스피 2050선 안간힘

미국 뉴욕증시 급락 소식에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쏟아지면서 전일 2100선을 내준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30선까지 밀리며 공포감이 확산됐다. 오후 들어 낙폭이 일부 회복됐으나 다음 지지선인 코스피 2000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오후 1시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89포인트(1.78%) 내린 2059.6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55% 내리고 있다. 오전 장 급락했던 코스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흐름이다.

◇수급 붕괴된 시장…"투자법칙 마비"=과거 한국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면 연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주식을 방어 매수하며 안전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급락장에서는 연기금이 오히려 주식을 매도하면서 증시 안전판이 사라진 상황이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시황에 따라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마저 쏟아지자 코스피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빠진 이유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지금 시장에서는 기업 실적과 가치가 모두 무시되고 있다"며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과 기술적 분석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논리가 득세하며 시장 분위기가 더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56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올 하반기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1조6512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자금력과 시장 영향력이 가장 강한 외국인과 연기금이 나란히 주식을 매도하는데 지수하락은 불가피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개인 수급이 크게 무너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하는데 지금 한국 증시의 수급 상황이 매우 악화됐다"며 "특히 주식담보대출과 신용을 통해 투자한 사람들의 공포심이 크게 확대됐고, 이런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버티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공포에 의한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당시 코스피가 1000포인트를 하회한 상황에서 지수가 8% 넘게 추가 급락한 적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최후의 매도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바닥 가깝다…新박스권 형성될 것=2100선을 하향 돌파한 코스피는 이미 청산가치(장부가)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하는 폭락장이 오기보다는 조만간 반등이 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관측했다.

최광욱 대표는 "코스피는 최근 2년 상승폭을 다 반납했고 저평가된 좋은 기업이 너무 많아졌다"며 "미국 증시는 7년 강세장 자체가 악재가 되겠지만 한국 증시는 별로 오르지도 않았고, 상승분도 죄다 반납해 이제 바닥에 거의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향후 코스피는 2000선 위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 10년간 한국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누적된 자본총계를 고려할 때 주가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당분간 2250을 중심으로 2100~2600 사이의 박스권, 좁게는 2150~2350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 코스피는 2017년 이후 새롭게 형성된 박스권의 하단(2100)을 이미 뚫고 내려가,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 회장은 "한국 기업의 이익 체력과 주주환원 정책, 높아진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2000선을 지켜줄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위치에 처한 지금, 지수가 상승한다 해도 2600은 뚫기 어려울 것이며 장기 박스권 속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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