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 소식에 유가↑…희비 엇갈린 업종은?

박보희 기자
2019.02.13 12:13

[오늘의 포인트] 국제유가 인상 조짐…'정유·화학' 실적 개선 여부 '주목'

임종철 디자인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 조짐에 투자자들은 관련 업종별 주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바빠졌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하루평균 전달대비 79만7천 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고 밝혔다. 또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사우디는 오는 3월 원유생산을 하루 평균 980만 배럴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산 소식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1달러로 전일 대비 1.30%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은 정유주에게는 전형적인 호재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른다고 하면 국내 정유사들은 원재고를 한달정도 가져간다"며 "국내 정유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유가 변동에 따른 원유 재고 평가손익인만큼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 소식이 정유사들의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모습은 아니다. 1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정유주의 대표격인SK이노베이션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해 전일대비 0.27% 떨어진 1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S-Oil은 전일대비 1.48%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분기 부진했던 실적과 정제마진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적자 2788억원을 기록했다. S-Oil 역시 영업적자 2924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난데다 정제마진이 하락해 시장 기대보다도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원 연구원은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들의 가격회복,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업황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주의 경우 유가 상승은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제품 수요가 받쳐질 경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원 연구원은 "화학업종은 유가보다 제품과 유가간 차이를 봐야 한다"며 "유가가 오른다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학 업체 입장에서 유가 상승은 원가가 오르는 것이라 부담일 수 있지만, 제품 수요가 더 높을 경우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원가 부담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움직이는 모양세다. 1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4.04% 오른 19만6000원에,LG화학은 전일대비 1.63%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원 연구원은 "국제유가 회복에 따라 화학제품 가격도 일부 반등했다"며 "저가 원료 투입에 따른 재고 효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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