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규모 확산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2100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락장에 배팅해 수익을 추구하는 '리버스마켓' 상품들의 지난 21일 기준 한 달간 수익률은 2.69%였다. 같은기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가 '-2.96%', ETF(상장지수펀드) 등 인덱스주식형 펀드는 '-2.83%'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설정액 유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리버스마켓은 최근 한 달간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데 비해 액티브는 3865억원, 인덱스는 무려 1조4051억원이 유출됐다.
구체적인 상품들을 살펴보면 인버스형에 더해 2배 레버리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1380억원을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82%에 달했다. 1조3960억원 규모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도 4.72%에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기관들도 하락장을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관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84억원), 'KODEX 레버리지'(363억원)를 순매도한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140억원), 'KOEX 인버스'(11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추가 주가하락을 내다봤다.
주가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등 글로벌 원유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하락 압력도 받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하루 60만배럴 감산을 추진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비회원국을 포함한 OPEC+ 차원의 합의가 불발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0센트(0.9%) 내린 53.3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물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28분 현재 94센트(1.6%) 오른 58.37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유가하락 전망에 원유인버스 상품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리버스마켓 상품들 중 원유선물인버스 상품이 최근 1개월 기준 9% 넘는 고수익률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과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이 각각 9.16%, 9.15%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