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선까지 회복한 코스피…상승 탄력 이어지나

한정수 기자
2020.04.28 16:29

[내일의 전략]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9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인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193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193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1962.93)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된 점과 한국의 이달 수출이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전해지며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개인·기관 순매수에 상승세, 코스닥은 소폭 하락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2포인트(0.59%) 오른 1934.09로 마감했다. 전날 1920선까지 상승한 데 이어 이날 1930선을 돌파했다. 개인들과 기관은 이날 각각 844억원, 22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 건설업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은행과 금융업도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운수창고, 의약품, 통신업 등이 소폭 하락했다. 이 밖에 에스오일이 1조원대 영업 손실을 발표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정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삼성전자와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소폭 하락했다.셀트리온과LG생활건강은 1%대 하락률을 보였다.LG화학은 유일하게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포인트(0.3%) 내린 644.93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19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42억원, 58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가 4%대 강세를 보였다. 통신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등이 2∼3% 상승했다. 운송과 제약, 유통, 섬유·의류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CJ ENM과휴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6700원(5.69%) 오른 12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젤은 0.26% 상승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종목은씨젠으로 전 거래일 대비 3200원(3.33%)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225.2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경기 회복하며 글로벌 증시·코스피 추세적 상승 가능"

이날 코스피는 대외 이슈에 크게 휘둘렸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매물이 출회하며 장중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중국 증시가 차스닥 개혁안 통과로 상승 전환하자 덩달아 강세로 전환하는 등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정책이 공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충격이 컸던 만큼 경기 회복, 정상화 과정에 유동성 모멘텀(성장동력)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초기대응을 잘못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며 "중국을 상대로 엄중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기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가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제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민간용 물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 군용 판매 허가를 받도록 하고 외국 회사들이 특정 미국 상품을 중국으로 운송할 때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정상화 과정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이로 인한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 영향이 가해진다면 경기회복 강도나 탄력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이슈로 놓고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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