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끝내 소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한국판 뉴딜 추진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1% 넘게 오르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희비가 엇갈렸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0.01%) 떨어진 1928.6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해 오후 들어 개인 순매수세 속 상승 폭을 키우다가 결국 막판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45억원, 572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144억원 어치 내다팔면서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수혜주로 언급되는NAVER와카카오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들 종목은 각각 1.65%, 3.26%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삼성전자와현대차는 약보합세를 보였고SK하이닉스는 보합에 장을 마쳤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화학은 1%대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9.77포인트(1.48%) 오른 668.17에 마감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 기대감이 몰린 영향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1억원, 323억원 샀고, 개인이 271억원 팔았다.
코스닥 시장 분위기는 좋았지만, 전체 증시의 변동성은 커진 상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책임 공방만 가열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간신히 봉합되는 듯 했던 미중 무역갈등 불씨가 코로나 책임공방 여파로 되살아날까 우려가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중국의 책임이 크다면서 1조달러(약1200억원)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중이 1차 합의에 이르기까지 국내 증시는 1년여 넘게 변동성 장세를 겪었던 터라, 미중간 다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증시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보다는 한국형 뉴딜로 인한 IT, 중소형주 훈풍을 더욱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사이클의 진행 속도가 세계적으로 빨라지면서 IT주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한국형 뉴딜 정책이 구체화 되면서 IT 성장동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속도 조절을 하겠지만 이를 IT 비중 확대, IT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3월 초부터 어제까지 코스피를 17조9000억원 순매도했는데, 이중 IT 비중이 47.4%로 더 가혹했다"면서도 "미국에서도 IT 펀더멘털이 생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만큼 신흥국 환율이 안정된다면 국내에서도 IT에 대한 외국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