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반도체난'에도 잘 팔린 현대차·기아…주가는 왜 떨어지지?

정인지 기자
2021.07.05 11:49

[오늘의 포인트]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SUV 'GV80' 주행 사진. /사진제공=제네시스

6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 선방에도 현대차·기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미국 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생산이 회복되면서 자동차 생산·판매가 모두 호조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5일 오전 11시40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42% 떨어진 2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0.78% 하락한 8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기업 모두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현대차·기아는 6월 글로벌 도매 판매가 60만8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국내는 11만8000대로 18.1% 감소했고, 해외는 49만대로 30.1% 증가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판매는 아이오닉5, 카니발 등 신차 효과에도 기저 효과 약화와 반도체 부족 등으로 대다수 차종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는 기저·신차 효과가 이어졌지만 미국 계절조정 연 환산 수요(SAAR)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 4월 2007년 이래 역대 최고치(1860만대)를 기록했던 SAAR은 5월 1704만대에서 6월 1537만대까지 하락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COVID-19)와 연초 한파로 이연된 수요가 4~5월 일부 소진됐고,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기 모델 재고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6월 미국 판매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7만6519대를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8%가 감소했다. 기아도 6월 6만8486대를 팔아 전년 동월비로는 43% 증가해 전월 대비로는 15% 감소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족 영향이 적었던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급이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재고 축적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5월에 이어 시장점유율 5.9%를 유지했다. 기아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하며 미국 점유율 신기록을 경신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북미 3사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부진한 판매 흐름을 지속한 덕분이다. GM과 포드는 올 2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이 15.5%, 10.7%로 2017년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GM은 23년만에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뺏기기도 했다. 도요타는 2분기 미국 판매가 73% 증가하며 미국시장 점유율 1위(15.6%)를 기록했다. GM이 미국 분기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99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포드가 GM을 제치고 1위에 올랐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에 반도체 수급 우려가 가장 컸는데 현대차그룹은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수급과 부품 재고로 가동 중단을 최소화 하며 판매 실적에 선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공급 차질로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는 1.7개월로 낮아졌다"며 "적정재고 3.5개월을 크게 밑돌면서 미국 1대당 인센티브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기업들은 대기 수요 및 재고 축적을 동시에 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는 7월 중순 이후 해결될 전망"이라며 "8~9월은 영업일수가 부족해 7월 생산·판매 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7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37만대, 기아는 23% 늘어난 27만대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