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폭보다 최고 금리 전망이 중요[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2.12.12 11:17

이번주 미국 증시는 연말까지 장세를 결정지을 빅 이벤트 2가지를 맞는다.

첫째는 오는 13일에 발표될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이고 둘째는 오는 14일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지난 11월 CPI가 예상을 상회한다고 해도 이번주 FOMC에서는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4.25~4.5%가 된다.

지난 11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훨씬 강했으나 이번주 FOMC에서의 금리 인상폭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연준이 지난 11월까지 금리를 0.75%포인트씩 4번 연속으로 올린 뒤 이제는 그간 진행해온 긴축의 효과를 확인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30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를 너무 낮게 올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실패하기를 원하지도 않지만 금리를 너무 올려 경제를 망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며 금리 인상폭을 줄여 적정 금리 수준을 눈금을 재듯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지난 11월 고용지표와 CPI는 이번 FOMC에서의 금리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높이 올릴 것인가, 그리고 그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를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한번에 올리는 금리 인상폭이 아니라 최고 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까지 걸리는 기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 11월 CPI는 FOMC 금리 결정 전날 발표되는 만큼 FOMC 성명문의 기조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방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는 향후 금리와 경제성장률, 실업률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전망치도 함께 공개된다. 연준 인사들의 전망치는 분기에 한 번 발표된다. 현재 시장은 최고 금리를 5~5.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연준 인사들의 전망치가 이를 상회한다면 시장에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지난 11월 CPI는 상승률이 더 완화되긴 했겠지만 시장에 선물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 9일 발표된 지난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는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PPI는 1년 전 대비 7.4% 올라 지난 10월의 상승률 8.1%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7.2%는 상회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결과 지난 11월 CPI는 1년 전 대비 7.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0월의 7.7%보다 낮은 것이다. 전월비 상승률은 0.2%로 예상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6.1%로 지난 10월의 6.3%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S&P500지수는 3.4%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4.0% 내려갔다. 다우존스지수는 2.8%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586%까지 내려갔다.

일부 전략가들은 현재 증시가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지난 10월에 기록한 최저점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루쏠드 그룹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폴슨은 국채수익률 하락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며 지난 10월말 최저점까지 증시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제 시장의 초점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시장의 가장 큰 우려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이 인플레이션보다 침체를 더 걱정한다면 채권을 파는 사람들보다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 강하게 말할수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채권 매수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투자가 늘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이번주에는 지난 11월 CPI 외에도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되고 12월 뉴욕주와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 동향도 공개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