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함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가능성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요인이 산재했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락방어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내린 가운데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1일부터 대중 관세를 추가로 100%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중 관세 100% 부과일인 11월1일까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등 여러 이벤트가 산재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다"며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중장기 성장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속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장이 꾸준히 상승한 만큼 과열우려가 나오던 상황이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수익비율)는 23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20% 이상 올랐다. 과열해소와 차익매물 소화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하락을 방어하되 어느 정도 지수 상승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화 ETF들이 주목받는다. 커버드콜 ETF, 버퍼 ETF, 프로텍티브풋 ETF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초지수 하락시에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와 달리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면서도 상승시에도 수익을 일정부분 거둘 수 있어 횡보장에서 유리하고 상승장에서도 헤지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ETF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기초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방식이다. 자산가격 상승시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횡보나 소폭 하락시엔 주가 하락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만회할 수 있다. 국내에 상장한 미국주식 커버드콜 ETF 규모는 커지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등 미국주식형 커버드콜 ETF 15종은 최근 한 달간 순자산이 3200억원 증가해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시장에 등장한 변동성을 방어하는 ETF들도 주목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KODEX 미국S&P500버퍼6월액티브' 2개의 버퍼형 ETF를 출시했다. 3월 버퍼형 ETF는 S&P500지수 5650선을 기준으로 상장 당시 -10%대 수준인 5075선이 버퍼 하단이며 수익률 상단을 의미하는 캡 수준은 16.4%인 6575선이다. 6월 버퍼형 ETF의 하단은 5350선으로 캡은 7000선에 설정됐다. S&P500지수가 급락해 5000선 부근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손실이 일정부분 커버되는 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지난 7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를 선보였다. 기초자산과 풋옵션을 매수하는 프로텍티브풋 전략을 활용, 미국 기술주 성장에 투자하면서도 하락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이 ETF는 주가 하락시 평균 -3% 수준에서 방어효과가 있고 상승시에는 70% 이상 시장참여율을 추구한다.
최근 랠리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과 추가 상승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이같은 ETF를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상승, 하락 사이에서 고민이 있을 때 최적의 선택지"라며 "장기투자 믿음이 있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때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