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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이엠텍이 그간 공언해 왔던 각형 캔 설비 출하 단계로 들어서면서 거대 시장인 북미 ESS 산업 밸류체인 편입이 가시화됐다. 연평균 매출의 몇 배에 달하는 공급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1000억원대의 추가 수주도 타진 중이다. 내부적으로 즉각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이엠텍은 최근 ESS용 각형 배터리 캔 설비 출하를 완료했다. 출하된 설비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동쪽에 위치한 현지 공장으로 운송 중이다. 현지 막바지 샘플 테스트를 거쳐 오는 12월부터 글로벌 배터리사의 ESS향으로 본격 양산 공급이 이뤄진다.
이번 설비 출하는 지난 7월 북미 소재 글로벌 배터리사와 맺은 800억원 규모 각형 캔(Can) 제품 공급 본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계약 체결 후 샘플 및 초도물량 공급이 별다른 지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계약 상대방의 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톱티어급 2차전지 기업인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하고 있다.
동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수주논의도 막바지 단계다. 해당 고객사가 확정한 과제를 대상으로, 케이이엠텍이 북미시장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5000억원 이상 수준이다. 이번 800억원 규모 물량이 해당 프로젝트 시작 단계의 1차 공급 물량인 셈이다. 케이이엠텍은 해당 프로젝트의 추가 공급 계약에 대해 견적 요청서(RFQ)를 발송한 뒤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일부 과제는 연내 협상 완료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수주가 성사되면 총 공급 규모는 2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내부 관측이다.
해당 고객사와 별도 과제들에 대한 논의도 병행 중이다. 특히 이번 공급 제품 대비 2배 이상 크기의 차세대 대형 각형 캔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도 시작 단계라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북미 ESS 시장 밸류체인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 모양새다. 미국 현지의 정책적 기조나 국제 정세상으로도 여러 모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돼 있다. IRA 법안의 후속 법안 성격인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주요 내용을 보면 기존 전기차 중심의 세제 혜택은 ESS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의지가 나타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만 적용되던 FEOC(Foreign Entity of Concern) 개념도 ESS 및 신재생 분야까지 포괄하도록 확장됐다. 중국 등에 대한 견제 국가 소재 업체들의 미국향 공급망 제약이 더 강화됐다.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막힘 셈이다.
대체로 중국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2차전지 소재·부품 기업들의 북미 공급망 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케이이엠텍의 본격적인 수혜도 가시화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기조와 맞물려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각형 배터리 특화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케이이엠텍으로선 호재다.
출하를 시작한 초도 물량의 납기는 2030년까지 약 5년간이다. 단순 계산하면 연평균 160억원 규모 매출이 보장된 구조다. 케이이엠텍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별도 매출은 95억원 수준이다. 이번 공급만으로 평균 연매출의 2배에 가까운 매출이 확보된 셈이다. 추가 공급 논의를 통해 2000억 원선까지 공급 금액이 확대되고 추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될 경우, 흑자 전환과 함께 외형 성장세엔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케이이엠텍 관계자는 “ESS 부품 사업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AI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시대를 선도할 핵심 성장축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말부터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복수의 협력 과제를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이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큰 폭의 매출 확대와 재무 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