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가 열어젖힌 코스피 6000…"엔비디아 실적 주목"

성시호 기자
2026.02.25 17:34

[내일의전략]

2026년 코스피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 6000 돌파의 마지막 퍼즐은 반도체주·자동차주였다. 시가총액 5000조원을 넘기며 프랑스마저 추월한 한국증시는 역사적 랠리를 이어갔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의 실적향방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통산으로 개인이 6401억원어치, 기관이 6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조51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간밤 인공지능(AI) 공포가 완화되며 반등 마감한 뉴욕증시는 국내증시 매수심리를 불붙였다. 이달 들어 미국에선 AI가 소프트웨어업종을 잠식할 것이란 비관론이 기술주를 끌어내린 터다.

24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선 AI기업 트로픽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실무지원 도구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미국 3대지수(다우존스30·S&P500·나스닥)가 0.7~1.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5%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3500원(1.75%) 오른 20만3500원, 2위 SK하이닉스는 1만3000원(1.29%) 오른 101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초 피지컬 AI 열풍에 가파르게 오른 뒤 쉬어가던 현대차그룹도 이날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수소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추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3위 현대차는 9%대, 7위 기아는 12%대, 19위 현대모비스는 3%대, 47위 현대글로비스는 4%대, 61위 현대오토에버는 1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53위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수출 호조를 점친 증권가 전망에 12%대 급등을 빚으며 그룹주 급등세에 기여했다.

이차전지주 역시 기지개를 켠 하루였다. 국민성장펀드의 초저리대출 지원대상으로 전고체 배터리공장을 심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은 3%대, 삼성SDI는 2%대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는 2%대 강세, 중형주·소형주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6%대, 금속이 5%대, 증권이 4%대, 운송장비·보험·운송창고가 3%대, 종이목재가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증시 변수로는 오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세일즈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거론된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각됐던 AI발 산업잠식 우려의 방향성을 가늠할 이벤트"라며 "AI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던 국내증시도 결과에 따라 반응할 수 있어, 외국인 순매도 기조와 함께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0.25포인트(0.02%) 오른 1165.25로 마감했다. 개인이 48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3178억원어치, 기관이 12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가 4%대, 금융·종이목재가 1%대 강세를 보였다. 기계장비·운송창고·일반서비스·전기전자·IT서비스는 강보합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1원 내린 1429.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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