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3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 전체를 사들이는 지수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승 중심에 자리잡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상승을 증폭시킨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의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877억원으로 최근 2년 일평균 거래대금(4244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연초 이후 KODEX 200에는 1조1166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에 투자하는 ETF 거래대금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67% 오른 6307.27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49.6% 높은 수치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는 테마형이나 전략형보다 지수형으로 쏠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3주간 개인의 ETF 순매수는 약 13조7000억원인데 이 중 시장형(지수형) ETF 유입이 8조4000억원(약 61%) 규모로 가장 컸다. 섹터형은 3조2000억원(약 23%), 전략형은 2조1000억원(약 15%)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코스피지수에 투자하는 ETF 거래가 늘었다. ETF체크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EWY(iShares MSCI South Korea ETF)에는 연초 이후 370억6800만달러(약 4조원)가 유입됐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도 1193만달러(약 170억원)로 최근 2년 평균(456만달러, 약 65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EWY 상승률은 3.00%,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53.15%에 달했다.
코스피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ETF 매매가 늘면서 지수를 증폭시키는 구조가 형성된다. 지수형 ETF에 자금이 유입되면 구성종목을 비중대로 일괄매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도 자동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 가격이 움직인다. 이렇게 상승한 개별종목은 다시 지수에 반영되고 개선된 지수 흐름은 추가 자금유입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수급효과의 파급경로는 유동 시가총액 및 일평균 거래량 대비 ETF 매집금액이 큰 종목군에서 시작되는데 금융업종이 대표적"이라며 "바스켓 매수로 큰 물량이 유입되면 이들 종목의 현물가가 움직이고 유동성이 낮은 개별주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수가 올라가는 과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