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로 가!" 외치다 원금 녹아 내리는데…불개미 몰려 시총 21조 '쑥'

방윤영 기자
2026.03.18 12:00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가총액 /사진=금융감독원

최근 국내 주식 관련 특정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P(상장지수상품) 시가총액이 21조원 규모로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손실도 크게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은 투자 유의사항을 반드시 참고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ETF·ETN) 시가총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 대비 75% 급증한 규모다. 레버리지·인버스 ETP는 전체 ETP 시가총액의 13% 차지했다.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하며 단기간에 큰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형태별로 보면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18조5000억원, ETN(상장지수증권)이 3조2000억원이었다. 상품별로 보면 레버리지(2배 등 추종)가 18조6000억원, 인버스(-2배 등 추종)가 3조1000억원이었다.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 ETN은 1000억원으로 ETF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가 3조9000억원, 인버스가 1조7000억원으로 레버리지 상품이 주로 거래됐다.

신규 투자자도 늘었다.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인버스 ETP에 투자하기 위해 사전교육을 받은 인원은 최근 2개월간 3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교육 수료자 20만5000명을 단 2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레버리지 ETF 교육 수료자 /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손실도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주가지수가 10% 하락하는 경우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약 20% 손실이 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은 ±30%로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투자손실로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에는 원금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초 투자금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절반 감소할 경우(50% 손실) 원금을 회복하려면 100%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이렇게 손실이 발생하면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는 등 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지수가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효과'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지수가 20% 하락 후 다시 20% 상승했을 때 일반 상품(1배)은 100만원→80만원→96만원으로 4%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레버리지 상품(2배)은 40% 하락 후 40% 상승하므로 100만원→60만원→84만원으로 16% 손실을 보게 된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장기투자 목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내재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의 차이(괴리)에 따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괴리율의 함정'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독특한 가격 구조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금융지식과 위험성향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 등에 투자설명서를 충실히 기재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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