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불장에 AI(인공지능) 관련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IB(기업금융)부문을 비롯해 주요 사업 전반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집계대상 증권사 61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6455억원으로 전년(6조9441억원) 대비 38.9%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4조5000억원, 2023년 5조7000억원, 2024년 6조9000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16조6159억원으로 전년(12조9517억원) 대비 2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탁수수료는 같은 기간 37.3% 늘어난 8조602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슈퍼랠리와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하 사이클에 맞물려 국내와 해외주식이 모두 활황을 보이며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택으로 풀이된다.
IB부문 수수료는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늘어나며 4조864억원으로 2024년 대비 9.2%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펀드판매와 투자일임 수수료가 증가하며 같은 기간 26.4% 늘어난 1조633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주식·펀드관련 손익이 큰폭으로 늘었다. 코스피가 2024년말 2000포인트선에서 지난해 말 4000포인트선으로 급격히 상승하며 관련손익도 같은 기간 1545.6% 늘었다. 파생관련손익은 관련 헤지운용손실이 커지며 같은 기간 484.9% 급감했다. 판매관리비는 14조3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4.6% 늘었다.
증권사 자산총액은 943조9000억원으로 2024년말 대비 25% 늘었다. 주식 등 증권 보유액이 18% 늘었고 현금 및 예치금도 37.5%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같은 기간 26.8% 증가한 8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도 915.1%로 전년 대비 113.9%포인트 높아졌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했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885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8% 늘었다. ROE는 11.6%로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늘며 수탁수수료가 늘었고 이 과정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실적이 함께 개선됐다"며 "최근 중동상황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어 금감원은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