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30세대가 빚투(빚내서 투자) 쏠림 현상의 피해자가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최근 포트폴리오 구성종목 선공개 논란이 제기된 코스닥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서는 내부자들의 부정거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26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출입기자단 현안 간담회에서 "다른 세대와 달리 2030세대 청년을 중심으로 빚투로 경제적 충격을 받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장이 좋은 시기에도 수익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반대매매로 당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빚투를 하다보면 장기보유를 할 수 없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주가가 한번 크게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발동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상당히 큰 피해를 입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증시가 활황세를 펼치던 연초에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등이 한차례 급증했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이 전체 시장 규모 대비로도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매매 규모가 커져 시장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3조원으로 늘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계좌 건전성은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향후 증권사 간담회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구조의 위험성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안내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반대매매 측면에서도 투자자에게 불리한 요소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불거진 코스닥 액티브 ETF 구성종목 사전공개 문제에 관해 "관계자들이 부정거래나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여부는 별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매일 ETF 구성종목을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 시점과 방식을 어떻게 할지 제도적으로 점검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산운용사에 계속해서 주의를 촉구하고 있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운용사가 마련한 구성종목 정보 공개 개선안이 적절히 이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